투신·화재·살인 등 잇따라

길었던 추석연휴 기간 천안에선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천안서북경찰서는 21일 이별을 통보한 동거녀를 수십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문모(30·무직)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 씨는 지난 18일 오후 3시30분경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소재 한 원룸에 엄모(28·여) 씨의 가슴과 목 등을 흉기로 26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문 씨는 경찰에서 "3개월 전부터 같이 산 동거녀가 자신을 만났다는 사실이 수치스럽다는 말을 하며 결별을 요구하자 말다툼 끝에 흉기를 휘두르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사라진 문 씨의 연고지를 수색하던 중 20일 오전 2시경 인천 부평의 노상에서 문 씨를 검거했다.

21일 오후 11시4분경에는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의 한 저수지에서 김모(58) 씨가 투신했다. 경찰은 수개월 전부터 부인과 별거에 들어간 김 씨가 아들에게 "저수지에 빠져 죽겠다. 미안하다"는 전화를 건 점 등을 토대로 김 씨가 투신한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에 앞선 20일 오전 11시38분경 천안시 동남구 영성동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내부 52㎡와 가재도구 등이 소실되는 등 25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날 화재로 집안에 있던 최모(24) 씨가 양쪽 팔에 1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추석을 맞아 외갓집을 찾았던 어린 남매가 화재에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9일 오후 9시41분경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의 한 주택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잠자던 이모(10) 군과 이모(8) 양이 숨졌다.

이들은 추석 명절을 맞아 어머니와 함께 외가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남매의 외조부모는 몸을 피해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어머니는 외출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불은 집 내부 82㎡와 가재도구 등을 태우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유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함께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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