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고입제도 변경방안 연구를 위한 공청회 개최
학부모·교사 교육서열화 해결 강조 “2015년 적절”

천안지역 학부모, 교사 절반 이상이 현재 비평준화로 유지되고 있는 선발제도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생과 학부모의 70% 이상은 현행 제도 아래에서 고입 준비가 부담스럽다고 인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가 주최한 '천안 고입제도 변경방안 연구를 위한 공청회'가 12일 충남북부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내달 실시될 '천안지역 고교평준화에 대한 타당성 및 여론조사'를 앞두고 열린 이날 공청회에는 교육계 관계자와 학부모, 지방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평준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충남교육청으로부터 연구용역을 의뢰받은 (사)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성기선 소장(가톨릭대 교수)은 이날 '고입제도 변경방안'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말 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학생 43.4%, 학부모 53%, 교사 52%는 현재의 선발제도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만족은 학생 22%, 학부모 17.9%, 교사 20.6%에 그쳤다. 고입준비에 대해서는 학생 70.8%, 학부모 71.9%, 교사 68.1%가 부담된다고 인식했다.

비평준화 제도의 문제점 인식은 학생이 고입부담(70.8%), 학부모는 사교육(76.2%), 교사들은 고교서열화(74.2%)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평준화가 도입되면 학생(55.5%)은 평등한 교육기회가 제공되고, 학부모(59.4%)와 교사(73.9%)는 고교서열화가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평준화로 인한 부정적 효과로는 학생의 48.1%가 학급 내 수준차를 학부모는 우수학생의 외부 유출(47.1%), 교사는 학교선택 제한(53.8%)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도입 시기에 대해 교사와 학부모들은 오는 2015년이 적절하다고 선택했다. '학군 및 학교구역 설정'은 단일학군 단일구역이 필요하며 목천고와 성환고, 제일고(일반계열) 등 인구밀집지역에서 통학거리가 먼 학교들은 평준화 적용대상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기선 소장은 "설문결과 현행 비평준화 방식의 입시제도에 대한 불만이 강하며 평준화 체제로의 전환 타당성이 높게 나타났다"며 "학교 간 격차해소와 학교별 교육과정 특성화를 위한 교육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이윤상 천안고교평준화시민연대 집행위원장과 배영현 천안중학교 교사가 평준화 찬성 측 패널로 윤현구 천안고교평준화반대범시민연대 대표, 박중현 글로벌교육포럼 상임대표가 반대 측으로 나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