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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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시계공의 아들로 태어난 루소는 근대 시민혁명을 촉발한 선구자다. 그가 쓴 '사회계약론'은 프랑스 대혁명과 미국 독립혁명의 이론적 토대가 됐다. 그러나 루소는 고매함과 미천함이 뒤섞인 '원조 바바리맨'이었다.

젊은 시절 그는 자기 신체의 특정부위를 여자들에게 자주 노출했는데 "얌전한 처녀들은 못 본 척했고, 어떤 처녀는 수치심을 느끼는 듯 수선을 떨었으나 볼 건 다 봤다"며 조롱했다. 루소는 자식들을 모두 고아원에 버릴 만큼 비정한 아비이기도 했다. 그래 놓고 자녀 교육용 지침서 '에밀'을 써서 팔았다. 결국 그의 담대한 사상은 ‘새빨간’ 위선이었다.

▶87년 6월 민주화항쟁은 '가슴'보다 뜨거웠다. 그때 내린 처절한 눈물은 최루탄보다 시렸다. 녹슨 가슴, 녹아버린 이념, 뭉툭 잘려나간 팔과 다리는 노을처럼 붉었다. 거세당한 자유 또한 역사의 둔중한 무게에 깔려 마치 비무장지대 같았다. 잔뜩 화가 난 청년들은 골방에 숨어들어 금서(禁書)를 읽고 사상가들의 무덤을 들췄다.

이때 한쪽에서는 '마돈나-창녀 콤플렉스’가 창궐했다. 이는 세상과 사람을 마돈나 아니면 창녀로 가르는 심리상태다. '주민의 손이 희면 반동분자, 그렇지 않으면 인민'으로 나눴던 캄보디아의 폴 포트 정권, 유태인들의 얼굴을 보고 '너는 왼쪽에, 너는 오른쪽에 서라'고 편을 가른 나치 정권과 유사했다. 새장 속에 갇힌 인간이 만들어낸 좌우 프레임이 바로 빨갱이 콤플렉스(red complex)다.

▶‘빨갱이’는 농어목 망둑엇과의 물고기로 새빨간 색을 띠며, 강어귀나 연안에 굴을 파고 생활한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는 '빨갱이'는 공산주의자다. 1917년 공산당 정권을 탄생시킨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의 깃발이 붉었던 데서 연유한다.

그런데 ‘빨갱이’ 모택동에 의해 벌어진 '대약진운동'으로 4500만명, 문화대혁명으로 3000만명이 죽었다. 킬링필드의 희생자는 캄보디아 전인구 4분의 1에 달하는 200만명이다. 노예해방을 시킨 링컨은 남북전쟁을 일으켜 '미국인을 가장 많이 죽인 미국인'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승만은 제주 4·3사건 당시 민간인 1만 5000명을 학살했다. 혁명은 양날의 검이다. 선량한 농사꾼도, 문맹의 할아버지도 이념과 맞닥트리면 스러진다.

▶이석기는 종북인가, 친북인가, 빨갱이인가, 간첩인가. 아니면 그가 주장하듯 그냥 평화주의자인가. 현재 진보로 포장한 친북좌파는 10만명이 넘는다. 이들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숭상하는데 녹취록에 따르면 "전쟁을 준비하자. 총기를 탈취하고 시설을 파괴하라. 그리고 한 자루 권총사상으로 정신무장하자"고 외쳤단다.

여기서 말하는 '한 자루의 권총'은 6·25전쟁 때 김일성이 11살의 김정일에게 줬던 권총을 말한다. 이석기에게 묻는다. 당신은 뼛속까지 좌빨인가. 아니면 '구석기시대 유물'을 쥐어든 '사회주의자'인가. 통섭없는 '석기시대'는 이제 끝났다. 종북 맹신자들이여, 이럴바엔 차라리 북한서 살아라.

나재필 편집부장 najepi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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