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6·25 집단 학살지' 골령골

▲ '6·25 집단 학살지'인 대전 동구 산내동의 골령골
6·25 당시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가 한국 군·경에 의해 집단 학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구 산내 골령골에 대해 국·공유지화 작업이 추진된다.

동구의회 황인호 의원과 대전참여자치 시민연대는 5일 6·25 당시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사상범 등 수천명이 집단 학살, 매립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산내 골령골을 현장 보존 차원에서 국·공유지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 의원 등은 이를 위해 최근 정부에 유골 수습과 현장 보존을 위한 부지 매입 예산 5억원을 청원했으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현재 공사중지 상태인 교회 건물과 부지를 매입키로 했다.

이들은 예산 청원서를 통해 "골령골 집단 학살지에서 유골이 집단 발굴 중임에도 건축행위에 의한 분쟁과 농경작이 이뤄져 관련 유가족 단체 및 시민단체의 여론이 비등하다"며 "골령골 집단 학살이 국가 차원에서 제기된 문제이므로 학살현장을 국비로 매입해 보존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들은 "현재 동구청과 건축주간의 법정 공방 속에 진상 규명이 지연되고 학살현장 훼손이 심각하다"며 "이미 1심 패소한 건축주도 보상을 해 주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비가 확보되면 부지 확보에 이어 진상 규명 작업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지역 국회의원과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국비 배정을 적극 요청하고 향후 골령골내 집단 학살이 확인될 경우 피해자에 대한 명예 회복과 이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 성역화하기로 했다.

산내 골령골은 한국전쟁 초기 당시 한국 군·경에 의한 집단 학살 의혹이 제기된 곳으로, 최근 이 지역에 교회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유가족 단체와 시민단체들로부터 집단 반발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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