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환용 서구청장

“제 연락처를 여러분의 비상 연락망으로 해주세요.”

지난 21일 ‘외국인주민을 위한 한국어 교실’을 찾은 박환용 서구청장은 다문화여성들에게 일일이 명함을 건넸다. 박 구청장은 “긴급하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에서 각종 구급 연락처가 기억이 나지 않을 수 있다”며 “제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해 두시고 언제든 연락해 달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다문화 여성을 위한 한국어 교육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미 2007년 2개 과정으로 개설돼 진행 중이던 한국어 수업이 박 청장 취임 후 4개 과정으로 늘어난 것도 이런 관심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야간반과 한국어 능력시험인 Topick 대비반까지 신설했다. 정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맞춤형 교육을 통해 한국 생활 조기정착과 취업까지 지원하고자 고심한 결과물이다.

박 구청장은 “서구에 거주하는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낯선 한국에 와 삶을 일궈나가고 있는 새로운 ‘구민’을 위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당연히 할 일”이라고 말했다.

서구는 지난 5월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다문화지원센터를 개소했다. 현재 서구는 센터를 중심으로 다문화 가정에 대한 폭 넓은 지원대책과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 교육 뿐 아니라 조리기능사자격증반까지 운영해 다문화 여성의 경제 활동과 자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서구가 펼치고 있는 다문화 정책을 소개하면서 박 청장은 “다문화 가정의 한국 사회 안착을 위해 자치단체의 다양한 지원 노력과 함께 정부에서도 현실에 맞는 지원법(다문화가족지원법 등)을 개정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우리 주민들이 더이상 외국인이 아닌 이웃으로 이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예린 기자 floy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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