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홍순철 충북본사 취재1부장

“우리나라의 경우 1995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방자치제로 각 지자체가 자율권을 갖게된 반면 오히려 수도권 집중화로 지방경쟁력 약화라는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지방자치단체장들은 기업의 브랜드 관리로부터 해법을 모색하면서 몰개성화되어가던 내 고장, 내 지역에 숨겨진 정체성을 발굴하고 이를 대내외로 공유, 전파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시각적 정체성의 표현을 넘어서 '내고장 팔기'의 마케팅개념과 내고장의 자산을 브랜드화해 고객가치로 연계하려는 노력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이른바 도시경쟁력강화를 위한 실천적 해법으로서의 도시브랜딩 개념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글로벌시대 도시브랜드의 전략적 관리중에서)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동경의 '동경타워·모리타워',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러시아 모스크바의 '성 바실리 성당'은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이자 조형물이다. 이들 도시를 연상하면 열거한 상징물들이 떠오르는 이유다. 영국의 일간지인 '파이낸셜 타임즈(FT)'가 조사한 도시브랜드 순위에 따르면 1위는 예상대로 프랑스 '파리', 뒤를 이어 런던, 로마, 뉴욕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브랜드 컨설팅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영국 국가브랜드 자문위원 '사이먼 안홀트'도 '도시브랜드없는 국가브랜드는 허상이자 허구'라며 도시를 어떻게 브랜드화 하느냐에 따라 그 도시의 품격이 달라지고 다른 도시들과의 차별성이 부각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세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도시브랜드 작업을 진행해왔다.

유럽이나 미국 등의 도시들은 도시브랜딩 작업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경제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뉴욕의 도시 슬로건인 'I LOVE NEWYORK'을 비롯해 일본 동경의 YES! TOKYO, Asis's world city(홍콩), Uniquely Singapole(싱가포르), City of My Dreams(오스트리아 빈), Be Berlin(독일 베를린)등이 세계적인 도시들의 대표적인 슬로건이다.

한국의 도시들이 도시브랜드의 중요성을 인식한 지는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 서울의 'Hi 서울', 부산의 'Dynamic 부산', Colorful 대구, It's 대전 등이 대표적인 도시슬로건이다.

도시브랜드는 시민들의 삶과 밀접하고 직결돼야 한다. 시민들의 삶에 녹아들어 생활화될 때 도시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되고 가치가 된다. 도시브랜드는 그 지역이 갖고있는 자연환경, 역사적인 특징, 문화적인 매력, 행정서비스 등 다른 도시와 확연히 구분하기위해 사용하는 도시의 명칭, 상징물, 디자인, 혹은 그들의 결합체다. 도시브랜드는 정체성과 이미지를 표출하는 폭넓은 개념의 행위수단이다. 최근 지자체들이 브랜딩작업에 열중인것도 지자체의 새로운 경영전략 수단이기 때문이다.

"속도의 시대에 행여 뒤질세라 쾌속질주하는 도시를 만들면 안된다. 랜드마크를 만들려 하지말고 도시 전체에 청주만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아야한다"고 강조한 청주공예비엔날레 관계자의 말이 귓전에 쟁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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