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고품질 인삼 어떻게 재배되나]
이상기온 탓 자연재해 증가
최근 5년 3822억 피해복구
철재 개당 2200원 비싸지만
내구연한 목재보다 4배 길어

▲ 자연재해 예방 등을 위해 개발된 철재해가림시설이 설치된 인삼포. 솔표신화 제공

글싣는 순서

① 믿을수 있는 친환경 인삼

2 철재 인삼재배시설 지원사업

③ 인삼도 비닐하우스로 재배한다

최근 폭설 및 태풍 등 예기치 않은 이상기온으로 인해 인삼 경작인들의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최근 5년간 인삼 경작농가의 피해복구액은 3822억원에 달해 전체 농업시설 피해액의 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삼경작시 반드시 필요한 해가림시설이 단 한번의 자연재해 발생시 초기 경작비용이 과다 투입되는 인삼의 특성상 인삼 경작농이 느끼는 피해는 물질적인 부문도 상당하지만 심적인 부담도 엄청나다. 기상청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2년간 가장 기온이 높았던 해가 11번 발생했으며 겨울의 경우 1개월이 짧아져 한파는 감소한 반면 대설 강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여름의 경우에도 집중호우 강도가 심화되고 태풍 및 무더위가 증가했다. 집중호우 빈도는 평균 23.5일에서 36.7일로 1.7배 증가했으며 열대야 현상 발생일수도 평균 23일에서 32.4일로 9.4일 늘어났다. 이처럼 이상기온에 따른 자연재해 발생 위험성이 커지면서 최근들어 인삼포 철재 해가림 시설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목재를 인삼재배시설의 경우 내구연한이 4~6년인데 비해 철재시설은 18년 이상 사용이 가능해 반 영구적이다. 이로인해 1회 사용시 목재는 개당 1600원인데 비해 철재는 3800원으로 비싸지만 3회 사용을 기준으로 하면 목재시설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서까래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 폭염피해를 줄일 수 있어 고품질, 우량인삼 생산이 가능하고 설치가 편리해 설치인건비도 목재에 비해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목재에 비해 지지부문이 튼튼해 최근 잦아지고 있는 폭설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부터 인삼포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목재 재배시설의 경우 농촌진흥청 차선호 박사 등 9명이 공동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30㎝ 이상 폭설시 재배시설의 80% 이상이 파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산군에 소재한 인삼 철재해가림시설 생산업체인 ㈜솔표신화의 김종상 이사는 “최근들어 폭설 및 폭우 등 자연재해 발생율이 높아지면서 인삼재배농가들도 기존의 목재에 비해 자연재해에 강한 철재해가림 시설을 찾는 농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산군에서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남모 씨는 “인삼농사는 한번 재해를 입으면 몇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게된다”며 “철재해가림 시설로 교체한 후에는 이런 걱정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는 철재 인삼재배시설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도는 올해도 관내 인삼재배시설 25㏊에 도비 2억 1000만원을 투입해 도내 인삼재배 농가 및 법인, 작목반 등에 지주, 서까래, 보조서까래, 도리, 조리개 등 철재 인삼재배시설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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