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 충북본사 취재1부장

벌써 '정치의 계절'이 오고 있다. 지방선거는 내년 6월에 치러지지만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출마예상자들의 치열한 물밑 활동이 들려오는가 하면, 아예 본격적으로 채비를 갖추고 지역구를 누비는 이들도 많다.

내년 충북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는 도지사와 통합청주시장이 누가 되느냐다. 우선 청주·청원의 자율통합으로 처음 뽑게되는 통합시장의 경우 충북내 인구·경제규모 등 절반 이상을 차지하다보니 그 역할이나 상징성이 도지사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민주당으로선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종윤 청원군수 등이 강력한 후보다. 결국 경선을 통해 선출될 예정이다. 지난 충청투데이 여론조사 결과 이들 단체장들의 지지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으로선 적지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도 들린다. 통합청주시장 후보의 경우 도지사와의 러닝메이트를 통한 시너지까지도 감안해야 하는 상황으로 통합청주시장 후보가 갖는 의미는 그만큼 크다. 도지사로서도 통합시장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락이 바뀔 수 있는 처지다. 새누리당은 남상우 전 시장, 한대수 전 시장, 이승훈 청원당협위원장 등이 후보자리를 위해 뛰고 있다. 남 전 시장과 한 전 시장은 청주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화 할 예정으로 있다.

통합청주시장 만큼 중요한 선거가 바로 도지사 선거다. 민주당에선 현재까지 이시종지사 이외의 후보는 거론되지 않는다. 그만큼 확정적이라는 의미다. 사실 이시종지사에 대항해 카드를 내밀 민주당내 후보는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등 나름대로 성과도 거뒀고 안정적인 도정운영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서규용 전 농림부장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이시종지사와 비교해 체급에서 밀린다는 것이 중론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이 새누리당 도지사후보로 강력하게 부상한 상태다. 충청투데이 여론조사에서도 출마표명을 하지 않았고 새누리당 후보도 아닌 이기용교육감이 13%라는 지지를 얻어 정치적인 해석을 낳게 했다. 공식적인 후보가 되거나 출마를 표명하는 경우 새누리당 지지도인 30-40%로 올라설 것이라는 것이 정·관계의 관측이다. 결국 정치권이 이기용교육감을 인지도, 도덕성, 참신성 면에서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로 인정하고 있고, 때가 되면 전략공천을 위한 모셔가기만 남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도지사와 통합청주시장에는 뒤지지만 시장·군수 선거 역시 지역의 중대 관심사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현직들이 비교적 쉽게 선거를 치른 예전 선거와 달리 내년 선거에서는 현직 단체장들이 고전하는 경우가 많이 생길 전망이라는 점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증평, 영동, 진천 등이다. 이들 지역의 경우 민심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음이 여론조사를 통해 증명됐다. 현직 단체장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충북의 경우 북부권은 새누리당, 남부권은 민주당, 중부권은 혼전 이라는 공식이 깨질 지도 지켜 볼 부분이다. 북부인 충주, 제천, 단양 모두가 여전히 새누리당이 강세다. 남부는 이용희 전 의원의 영향력이 여전해 역시 민주당 우세 지역이다. 중부는 음성은 새누리, 진천·증평은 민주, 괴산은 무소속 등 혼전 양상이지만 이번에 그 구도가 바뀔 지도 관심거리다.

매번 선거가 그렇지만 인물의 훌륭함과 정당의 공약·정책도 중요하지만 항상 변수가 있어왔다. 바로 정치상황이다. 내년 선거에서 정치상황이 어느 당에 유리할 지 미리 예측하기는 힘들다. 그저 후보들은 발품을 팔며 열심히 지역구를 누비는 길 밖에는 없다. 그것이 유권자를 대하는 ‘정도(正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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