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 30년

글 싣는 순서

① 총괄
② 과거와 현재?
③ 벤처산업
④ 연구실태
⑤ 미래 방향


대덕연구단지와 벤처산업의 만남, 그것은 세계 첨단과학기술의 또 다른 세상을 여는 시발점이자, 제2의 실리콘밸리로의 예정이었다.

대덕연구단지가 설립되던 지난 70년대만 해도 경제성장에만 주력하던 우리 나라에 있어 세계 선진국의 기술패권주의는 무력침공 이상의 위협을 안겨 줬다.

급기야 정부는 이에 맞서 자주적인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 및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대덕연구단지를 조성하게 됐으며, 연구와 교육의 중심지로서 그 기능을 심화시켜 왔다.

하지만 지난 99년 대덕연구단지관리법 개정 이후 상당수의 벤처기업이 연구단지로 몰려들면서 연구단지는 조성 초기의 연구중심 기능에서 생산중심 기능으로의 일대 전환을 맞는다.

또 2000년 9월 대전시의 '대덕밸리'선포와 함께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벤처기업 및 산업체 시설 등이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속속 입주하기 시작, 연구단지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중 전국 최다 벤처기업 집적단지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지난 95년만 해도 대덕연구단지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벤처기업은 겨우 40개에 불과했지만 2000년에 들어서 500개, 2002년 말 현재 1000여개에 달한다.

매출액 역시 95년도 120억원에서 2000년 4000억원, 2001년 1조6000억원, 지난해 말 2조6000억여원에 달하는 등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덕밸리내 벤처업체들의 수출 규모는 2000년 310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4500만 달러를 기록, 외화 획득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2005년 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한 대덕밸리의 벤처기업수는 3000개 가량이 되면서 총매출액은 9조3000억원, 총수출액은 7000만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영태 교수(한남대 경영학부)는 "2001년도 벤처기업 총매출액은 대전시 지역총생산액(GRDP)의 약 10%를 차지한다"며 "2005년 대덕밸리 벤처업체 총매출 예상액은 대전지역의 전체 제조업 매출예상액인 10조5000억원 대비 약 88.6%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벤처기업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막대한 경제적 이익이 창출될 수 있는 것은 대덕연구단지가 갖고 있는 첨단기술과 연구내용이 밑거름이 됐기 때문이다.

연구단지에는 정부출연연구기관 18개를 비롯해 기업부설연구기관 27개, 정부투자연구기관 10개 등 모두 116개 기관, 1만5000여명이 일하고 있으며 이 중 1만여명이 넘는 연구원이 생명공학과 정보통신, 정밀화학, 신소재·고분자, 에너지자원, 기계·항공, 표준·기초 등의 분야를 심도있게 연구하고 있다.벤처업체들은 이들 연구기관과 산·학·연 협력관계를 이뤄 기술을 이전받거나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제품으로 상용화해 내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덕밸리에는 2000년부터 코스닥에 등록할 정도로 탄탄한 벤처회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블루코드테크놀로지를 비롯해 하이퍼정보통신, 인바이오넷, 아이티, 아이디스, 오디티, 한국인식기술 등이 이에 해당된다.

대덕연구단지와 대덕밸리는 산·학·연·관 상호 유기적 관계를 지속하며 세계와의 교류 및 협력을 통해 첨단기술 개발과 생산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학계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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