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행정도우미 자원봉사회 김용군씨 1000만원 기탁

▲ 이인학 대전시자원봉사지원센터장(왼쪽)과 김용군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시자원봉사지원센터는 최근 김용군(64) 대전시 행정도우미 자원봉사회 봉사자로부터 대전시 자원봉사 활동비로 사용해 달라며 1000만원의 기금을 전달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1000만원이라는 기금을 들고 대전시자원봉사지원센터에 방문한 김 씨는 남다른 사연을 갖고 있다.

직업 군인이었던 그는 국민세금으로 월급을 받아 생활해 온 것을 항상 국가와 사회에 빚을 지고 살아왔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제는 본인이 받은 것을 되돌려 줄때라고 생각해 2008년 2월부터 봉사시간 1시간당 1000원씩 적립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1000원의 기적은 어느새 8800시간을 돌파 880만원이 됐으며, 그동안 우수자원봉사자로 받은 작은 상금들을 모아 1000만원의 기금을 적립할 수 있었다.

김 씨의 1주일 평균 자원봉사시간은 주45시간. 김 씨는 현직에 있을 때부터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아 국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국제행사(88서울올림픽, 2002월드컵)에서 영어 통·번역 자원봉사자로 활동을 해왔다.

그러던 중 온 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2007년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당시 그는 본격적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혹독한 영하의 날씨에 3일간 태안 해변현장에서 흡착포로 바위에 묻은 기름을 닦아내는 자원봉사를 접하고 나서 정년 후 제2의 봉사인생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매진했다고 말한다.

매일 국립중앙과학관 상설전시관에서 자연사와 지구과학 해설봉사를 하며, 천연기념물센터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영어해설, 시행정도우미에서 행복매장 물품관리 등 노력봉사를 비롯 재능기부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두루 섭렵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또 현재의 자신에게 만족하지 않고 배우는 삶을 이어가 숲 해설사 자격증을 취득해 한밭수목원에서 해설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날로 늘고있는 다문화 가정에 교육봉사를 하고자 한국어교사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는 "봉사란 일상생활의 전부이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소통과 교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부라고 하면 사회복지시설 또는 기관만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전 자원봉사자의 일원으로서 지역 자원봉사발전을 위해 대전시자원봉사지원센터에 기부를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금처럼 이웃과 더불어 나누는 삶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며 자원봉사 1만 시간이 마지막 목표이다"고 덧붙였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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