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 나이부담 출마 저울질
황선봉 출마결심 공천 유무 변수
고남종, 인맥·현안해결로 돌파구

   
 
충남 예산군의 내년 6·4 지방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다른 선거구에 비해 남다르다.

지역정가의 관심은 여야 각 후보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다른 선거구와 달리, 누가 공천권을 획득할 것이냐에 시선이 쏠린다. 그동안 보수 정당이 견고한 성처럼 지지기반을 구축해 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역대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 등의 표를 분석해 보더라도 지역민의 보수에 대한 성향과 기대치, 갈망은 강했다. 사실상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형성되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운 정당이 탄생해 바람을 불러일으키거나 민주당 전략공천이 이뤄지지 않는 한 군민의 마음을 사로잡기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그만큼 지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전략과 인물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예산군의 현안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게 사실이다. 인구가 8만 7000여명에 불과한 데다, 젊은 층보다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점이 이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 대부분 벼농사나 과수 재배 등 농촌전형 도시이기 때문에 큰 현안이 없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충남도청이 홍성과 예산 일대로 이전해 오면서 지역민의 욕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인물은 드물다. 다른 시·군에 비해 거론되는 후보군도 그리 많지 않다. 지역 내에서 거론되는 인물은 3명 정도.

최승우 예산군수와 황선봉 새누리당 홍성·예산 당원협의회 수석부위원장, 무소속 고남종 충남도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최 군수와 황 부위원장은 이미 2010 지방선거 때 한차례 맞붙은 경력이 있다. 최 군수는 당시 자유선진당 마크를 달고 재선에 성공했다. 황 부위원장은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쓴 잔을 들이켰지만, 저력은 충분히 발휘했다. 최 군수와의 표차가 불과 1223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1년이 관건이다. 최 군수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 ‘반반’이라는 게 주변의 목소리다. 아직 현역이라 조심스러운 점도 있지만, 73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최 군수 한 측근은 “아직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하기는 이른 것 같다”며 “최 군수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조만간 뜻을 내비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 군수가 불출마할 경우 최화진 군 기획관리실장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 실장은 올 6월 38년의 공직 생활을 마감한다. 지역 내에서도 최 실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반면 황 부위원장의 경우 이미 출마를 결심,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가장 중요한 공천권 획득을 위해서도 발로 뛰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권을 쥔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의 뒤를 그림자 마크하고 있다는 게 지역의 전언이다. 황 부위원장은 지역에서 예산발전소장도 겸임하고 있다.

황 부위원장은 “출마의 기회가 된다면 열심히 해 볼 생각”이라며 “아직은 지역을 위해 봉사를 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고 했다.

고남종 의원 역시 지역 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2차례의 도의원을 통해 갈고 닦은 인맥과 현안 해결을 앞세워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 의원이 주장하는 것은 통합을 전제로 한 청사 해결이다.

예산군에 시청사를 둔다면 홍성과 예산에 대한 통합을 고려해 군민을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도청사가 홍성과 예산으로 이전해 온 만큼 이 두 지역의 통합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 의원은 “청사를 예산군으로 이전에 둔다면 예산 군민을 설득해서라도 홍성과 통합을 찬성한다”며 “그렇게 되면 예산의 공동화 현상과 지역 발전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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