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노리는 현직 대체로 우세 새누리당 지지율 민주 크게 앞서
안철수 신당은 미풍에 그칠 듯 朴정부 중간평가 의미 미미할듯

충청투데이가 창간 23주년을 기념해 충남지역 19세 이상 성인 남녀 4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선 6기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는 격변하는 충남의 민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민은 민주당이나 ‘안철수 신당’보다는 새누리당을 선호하고 있었으며, 후보의 소속 정당보다는 인물 됨됨이와 능력을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여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보다 새누리 지지= 우선 충남도민은 야당보다 새누리당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44.9%로, 21.9%를 얻는 데 그친 민주당보다 크게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는 29.4%였다.

시·군 단위별로 살펴봤을 때 새누리당 52.4%, 민주당 12.2%의 지지율을 기록한 태안이 가장 큰 격차(40.2%)를 보였고, 천안은 새누리당 40.6%, 민주당 28.5%로 최소 격차(12.1%)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20대(27.7%)와 30대(30.3%)에서 민주당을, 40대(39.7%)와 50대(58.8%), 60대 이상(65.1) 등 장년층으로 갈수록 새누리당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치러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의 결과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4월 총선 및 충청권 정당이었던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으로 충남 지역구 10석 중 7석을 차지하면서 높은 지지를 얻었고, 이는 대선 정국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에 대한 지지율로 나타났다.

아울러 선진당을 지지하던 유권자들의 지지율을 흡수한 것도 지지율 강세 요인 중 하나다. 반면, 민주당은 전국 단위 선거의 ‘캐스팅 보트’로 불리는 충청권에서 잇달아 패배한 것이 지지층의 이탈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철수 신당 지지는 ‘글쎄’= 오는 10월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출범이 예상되는 이른바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약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당이 창당된다면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는 35.5%, ‘지지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자는 45.6%였다. 무응답은 18.9%.

주목할 대목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절반 이상인 58.1%가 안철수 신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한 부분이다. 새누리당 지지 유권자 중에는 고작 14.8%만이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반면, 지지할 용의가 없다는 응답자는 무려 69.1%에 달했다.

안 의원이 독자 세력화에 나설 경우 그 지지 세력은 결국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 이탈한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안철수 신당의 출범은 야권의 한정된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경쟁해야 하는 구도를 형성하면서 새누리당의 ‘어부지리(漁父之利)’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 한편,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유권자 가운데는 20대(52%)와 30대(56%) 젊은 층이 많은 반면, 40대(38.7%), 50대(24.1%), 60대 이상(16%)은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재선 노리는 현직 대체로 우세= 재선을 위해 내년 선거에 대거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도내 지자체장 대다수가 지지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충남도지사 후보군 가운데는 안희정 현 지사가 36.6%의 지지율로 가장 앞서나가는 형국이다. 또 아산과 서산, 논산을 비롯해 △당진 △금산 △부여 △청양 △홍성 등의 현직 지자체장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세종 △보령 △계룡 △예산 등은 현직 지자체장이 타 후보보다 낮은 지지율을 얻었다. 24.6%의 지지율을 얻은 유한식 현 세종시장은 27.9%를 얻은 이춘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에 1위를 내줬으며, 계룡은 19.1%의 최홍묵 전 계룡시장이 17.3%의 이기원 현 계룡시장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은 황선봉 새누리당 홍성·예산 부위원장이 34.2%의 지지율을 획득, 19.9%에 그친 최승우 현 예산군수를 제쳤다.

한편, 현직 지자체장이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지역은 △천안 △공주 △서천 △태안 등 4곳이다.

◆‘정권 중간평가’ 의미 부족할 듯= 아울러 충남도민에게 내년 선거는 박근혜 정부 중반기에 앞서 ‘중간평가’의 의미보다는 ‘지역 일꾼론’의 성격이 강할 전망이다.

후보 선정 기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45.1%는 ‘인물과 자질’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정책 및 공약’을 중요한 기준으로 여기는 응답자는 26.7%로 나타났다.

소속 정당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16.6%에 그쳤다. 무응답 11.6%.

이로 미뤄봐 내년 선거에서는 상대 후보의 결점을 지적하는 것보다 차별화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전략이 승리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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