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일하는 시장’ 이미지 굳혀 이춘희 와신상담 지지기반 다져
최민호 외연 확대 재도전 가능성 최준섭 전 연기군수 복귀 여론도

   
 
지난해 충청권 최대 승부처인 동시에 대선을 위한 가교 역할을 담당해 온 세종특별자치시 초대 시장에 자유선진당 유한식 후보가 46.4%의 지지를 획득해 주목을 받았다. 반면 민주통합당 이춘희 후보 25.6%, 새누리당 최민호 후보 14.8% 등은 정당 지지도도 못 미치는 지지지를 얻어 상대적인 열세를 면치 못했다.

이 같은 선거 결과가 나타나게 된 이유로는 정당·인물을 떠나 초대시장은 지역인물로 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유한식 후보가 당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새누리당 최민호 후보와 민주통합당 이춘희 후보는 인물과 역량은 충분하지만 고향이 ‘연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고배를 마셨다.

세종시가 국회의원 단독선거구로 획정됨에 따라 새누리당 최민호 후보는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함께 출마를 계획했었고 민주통합당 이춘희 후보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함께 출마를, 자유선진당 유한식 후보는 심대평 후보와 함께 연대해 출마를 계획했다.

결국 연대를 했다고 하더라도 최민호 전 행복청장은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지병으로 출마를 하지 않는 바람에 충남대 신진 교수와 연대가 되지 않아 인지면에서도 떨어져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춘희 전 행복청장도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연대를 했지만 이해찬 후보가 인지도면에서 월등해 이 후보는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고 이춘희 전 행복청장은 세종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반면 유한식 후보는 심대평 국회의원이 지역을 위해 헌신한 것이 없다는 등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세종시장 선거에서 당선이란 영예를 안았다.

세종특별자치시 2대 시장은 지금으로서는 장담할 수 없지만 현직 프리미엄과 자칭 인물론과의 한판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의 경우 최민호 전 행복청장이 고배를 마신 만큼 철저한 준비를 해 재도전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조직을 갖추기 위해 지지자 기반 구축을 위해 외연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또 유한식 시장은 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당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누리당의 당세가 획기적으로 늘어나 당 조직력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평가와 함께 서울대병원 유치, 대전보건대학 유치, 전의 LED 산단 조성 등 '일하는 시장'으로 이미지를 굳히며 현직으로서의 프리미엄을 백분 활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김광석 전 민주평통 연기군회장이 새누리당 초대시장 경선에 나왔기 때문에 재도전을 할 것이란 여론이 있어 새누리당은 2~3명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후보는 현재 이춘희 전 행복청장 한 명으로 볼 수 있으나 최준섭 전 연기군수가 복권되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돼 경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춘희 전 행복청장은 와신상담 승리를 위해 물밑 작업을 마치고 지지기반 다지기와 초대 행복청장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다만 최준섭 전 연기군수는 지역민들로부터 복권이 되면 정치적인 활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내년 시장선거에 출마를 할 것이란 여론이 있어 이춘희 전 행복청장과의 경선이 주목된다.

지난 세종시장 선거에서 첫마을 지역과 부강면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유한식 시장에게 표를 몰아주었고 이 2지역은 민주통합당을 지지하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내년 선거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여 주었듯이 큰 표 차이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유로는 어느 지역이 어느 정당을 지지하고 어느 지역이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 정치적 편향성은 더이상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어느 누가 과연 제2대 세종시장으로 적합한지가 유권자의 관심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제 세종시는 대한민국의 행정중심도시이기 때문이다.

세종=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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