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현직프리미엄 … 통합 성사
이종윤, 청주·청원 통합 1등공신
민주당 현직 시장·군수 맞불경쟁
‘통합청주시 출범 지분’표심 좌우

   
 

내년 7월 1일 통합청주시 출범과 함께 취임하는 시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민간주도로 자율통합을 이룬 통합청주시의 초대 시장이라는 영광을 안게 된다.

또 157만 충북도민의 절반이 넘는 83만명의 시민과 충북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통합청주시의 위상에 따라 현 청주시장을 훨씬 넘는 영향력을 손에 갖게 된다.

벌써부터 가용예산으로는 충북도지사를 뛰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역대 어느 지방선거보다 초대 통합청주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통합청주시장 후보로는 자천타천으로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실제 출마까지 이어 질 후보군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합청주시장의 위상이 커진 만큼 도전을 위한 커트라인 또한 상향조정됐기 때문이다.

우선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후보군은 현직인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종윤 청원군수가 있다. 한 시장과 이 군수 모두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렇다고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어찌됐든 현직 시장과 군수는 ‘재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쏠릴 수 밖에 없다.

두 시장·군수의 가장 큰 장점은 통합청주시 출범에 따른 지분이다. 민간주도의 자율통합이었지만 시장, 군수의 확고한 의지가 없었으면 이번에도 통합은 불가능했다.

한 시장과 이 군수는 현직 프리미엄과 함께 통합청주시 출범의 주인공이라는 덤도 얻을 수 있다.

한 시장은 통합지분에서는 이 군수에 뒤진다. 청주시의 계속된 구애에 청원군이 화답한 형태의 청주·청원 통합은 청원군의 주도로 이뤄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난해 주민투표를 앞두고 묵묵히 청원군 각 지역을 돌며 노력한 한 시장의 모습은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이 군수 역시 임기초반부터 ‘청원군수 재선도 확실할 것’이라는 전망속에서도 청주·청원 통합에 올인했다.

이 군수가 통합의 1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하지만 지금까지 통합의 파트너로 협력하던 두 시장·군수는 민주당이라는 같은 울타리 안에서 공천경쟁이 불가피하다.

한 시장은 역대로 ‘재선’을 허락치 않은 청주시의 역사, ‘본인의 지식을 지혜롭게 풀지 못하고 있다’는 청주시 공무원들의 반감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 군수는 학력과 고위공무원 경력 등 부족한 스펙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민주당이 현직 시장·군수의 경쟁이라면 새누리당은 사실상 무주공산이나 다름 없다. 한대수·남상우 전 청주시장, 이승훈 전 충북도정무부지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남 전 시장과 이 전 부지사는 출마 의지를 공식 표명하고 있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감사를 맡고 있는 남 전 시장은 후임 인사가 확정되는대로 지역에 내려 올 계획이다.

새누리당 청원군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전 부지사는 최근 활동영역을 청주시까지 넓히며 통합청주시장에 대한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남 전 시장은 한 시장과 대비되는 저돌적인 업무추진력으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는 평이다.

하지만 2009년과 2010년 통합과정에서 일방적인 추진에 따른 청원군민들의 반감이 여전하다.

이 전 부지사는 정우택 최고위원의 지원에 힘입어 공천에서 유리할 수 있지만 인지도에서 뒤진다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중앙 출신의 새 인물이 새누리당 후보로 차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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