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무난한 도정’ 장점 부각
이기용, 경선없이 ‘모셔가기’ 솔솔
양 기관장 경쟁구도속 ‘박빙’예고

   
 

내년 6월 치러지는 충북도지사 선거는 새누리당-민주당 양당이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사활을 건 한판이 펼쳐질 전망이다.

2010년 민선 5기 선거(이시종-정우택)때와 같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가 아닌 ‘박빙’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이시종(66) 도지사의 출마는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이 지사 이외에 민주당 도지사후보로 자천이든 타천이든 거론되는 후보가 없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그만큼 도지사 후보로 확정적이라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지난 4년간 탈없이 도정을 이끌어 온 점이 이 지사의 장점이다. 그러나 반면에 대표적인 도정성과로 내놓을만한 열매 역시 없어 선거전에서 공격당할 가능성이 높다.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는 했지만 이 과정에서 주민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오송역세권 문제를 급하게 봉합했고 결국 주민들의 요구에 굴복한 꼴이 됐다. 여기에다 당초 경기악화 등으로 해제했던 지구를 다시 역세권으로 재지정하는 등의 행정 번복까지 더해져 신뢰를 잃기도 했다. 결국 올해 말까지 역세권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내년 선거에서의 어려움은 불을 보듯 뻔한 대목이다.

민주당 후보는 현 지사 이외에 다른 인물이 없어 정리된 듯하지만 새누리당 후보는 아직까지 출마를 표명하거나 거론되는 경우가 드물어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현재까지 새누리당 도지사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이기용(68) 충북도교육감이다. 그러나 이 교육감이 '교육 이외에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출마의사를 유보하고 있어 최종선택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도지사 후보와 관련해 인물난을 겪는 새누리당으로서는 이 지사와 상대할만한 경쟁력있는 인물로 결국 이 교육감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실상 경선없이 전략공천을 위한 ‘모셔가기’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이 지사와 이 교육감의 경쟁구도는 이미 학교 무상급식 갈등에서부터 예고돼 왔다. 한치의 양보없이 대치하던 양 기관장은 결국 50%씩 반분하는 것으로 무상급식비 갈등을 정리 한 바 있다. 경쟁구도속에서 빚어진 사건(?)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 지사와 이 교육감이 맞대결을 펼칠 경우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정가의 관측이다. 결국 지역분위기나 정국상황등과 맞물려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민선 5기 선거에서도 결국 막판의 정치분위기에 의해 당락이 엇갈린 바 있다.

이들 외에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서규용(65)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 김기문(57)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이 있지만 서 전 장관은 불출마를 공언하고 있고 김 회장은 기업인 출신으로 도지사로서 갖춰야 할 정치력이나 행정능력 부재가 출마를 어렵게하는 변수라는 지적이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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