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 대전시 유성구청장]
대전지역 최대 격전 예상
허태정 현 구청장 강세 여전
새누리당 진동규 씨 등 거론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지역 최대 격전지를 꼽는다면 유성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성의 경우 농촌과 도시, 관광과 교육, 과학이 공존하는 복잡한 도시이다. 여기에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진행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 형성으로 외부 인구 유입이 증가하면서 표심을 읽기가 더욱 복잡해졌다.

이 때문에 내년 지선에 도전할 유성구청장 후보군들이 표심 공략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기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먼저 민주당 소속의 허태정 현 유성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하다. 2010년 5회 지방선거 당시 허태정 후보는 41.86%의 득표율을 얻으며 대전지역에선 유일한 민주당 소속 당선인이 돼 이목을 끌었다.

당시 지역정가에선 허 후보의 당선에 대해 개인적인 역량에 더해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 분위기와 당시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의 바람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풀이를 내놨다. 충남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관계로 안 후보와 민주당의 지지세가 유성까지 영향을 줬다는 것.

객관적인 평가로 볼 때 허 구청장은 지난 3년여 동안 현직 구청장으로 활동해 오면서 높인 인지도와 현역 프리미엄, 기본적인 민주당 지지세력을 후원군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당선권에 가장 가깝게 근접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 허 구청장 이외에도 송대윤 유성구의회 사회도시위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3~4명이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는 인사는 없는 상황이다.

민심의 흐름을 좀 더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5회 지선에서 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당선된데 이어, 지난해 4·11 총선에서도 민주당 소속인 이상민 의원이 배지를 단 것으로 볼 때 유성 민심의 무게중심이 야당에 기울어져 있다는 판단이 배경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후보군으로는 유성구청장을 지낸 진동규 유성당협위원장을 비롯해 김문영 전 청와대 행정관, 한근수 대전시의원, 송재용 전 대전시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양홍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의 이름도 나온다.

변수는 보수 결집과 안철수 현상이다. 2010년 지선 당시 보수 표는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으로 갈라지면서 민주당 소속인 허태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선진당이 사라지면서 보수 표가 결집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안철수 의원의 신당이 창당된다면 야권 분열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

2014년 지선까지 남은 1년여의 기간동안 요동칠 것으로 보이는 정치권의 분열과 결집이 부침이 심한 유성구의 정치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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