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여부 지역정가 최대 관심사
권기수 도의원등 대항마로 꼽혀
'7선 조합장' 이름값 들고 출마
'총선 단골' 이근규 총재 도전도

   
 

제천시장 선거는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최명현(62·새누리당) 현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에 3~4명이 도전하는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선거가 1년 남아 있긴 하지만 지역 정가에선 벌써부터 최 시장의 ‘재선 성공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미 ‘선거 모드’에 돌입한 셈이다.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는 새누리당은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현 시장의 재도전이 거의 확실하다. 여기에 홍성주 민주평통 제천시협의회장(60)의 가세도 점쳐진다 전국에서도 손 꼽히는 7선 조합장이기도 한 그는 선거 때마다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단골 손님’ 중 한 명이다. 이런 전력 탓에 그는 ‘조합장 이름 값을 높이려 출마한다’는 비판이 늘 따라 다닌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선 그를 유력 후보군에는 포함시키지 않았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선까지 갈 태세다. ‘지방선거에 출마했다가 다시 조합장에 복귀할 수 없다’는 단서를 단 조합 정관을 바꾸는 등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년 선거를 징검다리 삼아 차기를 노릴 것이란 분석도 많다.

또 강현삼(55) 충북도의원과 민경환(49) 전 충북도의원의 도전도 점쳐진다. 이런 구도라면 새누리당 당내 경선은 본선 못지 않게 치열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현직으로서의 두터운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한 최 시장의 ‘프리미엄’이 아무래도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에서는 권기수(66) 충북도의원 등 2~3명의 인물이 오르내린다. 서재관 전 국회의원이 현역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권 의원의 출마가 유력해 보인다. 무게감에서는 서 전 의원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인지도와 이른바 ‘고정팬’이 두텁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오랜 행정 경험과 공직 생활 쌓아놓은 ‘강직한 성품’의 이미지는 최대 강점이다. 새누리당의 최 시장을 견제할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반면 ‘반듯한 행정가 출신’이라는 틀에 박힌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저돌적인 추진력과 과감한 판단력 등 리더로서 갖춰야 할 무기를 장착해야 한다는 충고가 많다.

이런 구도 속에 이근규(55) 한국청소년운동연합 총재의 가세도 배제할 수 없다. 윤성종(49) 의림포럼 상임부위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총선 단골 손님이지만 매번 쓴 잔을 마셨던 이 총재가 내년에는 국회의원에서 기초단체장으로 눈 높이를 낮춰 도전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럴 경우 지난 총선에서도 패배했던 이 총재가 내년에는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고 ‘독을 품고’ 나설 공산이 크다. 인물론에서는 어느 후보에도 밀리지 않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한 학연이 두텁지 못하다는 게 늘 약점으로 작용한다.

이 같은 예상 구도로 볼 때 내년 선거도 ‘새누리당 대 민주당’ ‘현직 시장과 현직 도의원’ 간의 양당,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