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리턴매치 주목… 당내 ‘공천티켓’ 쟁탈전
2~3명 물밑준비… 3~4명은 저울질
후보군 양당 구도 어느때보다 치열
민주, ‘필승카드’ 조기확보가 관건

   
 
내년 6월 4일 열리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향한 대전시장 후보군들의 발걸음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미 출마가 유력시 되는 2~3명의 후보들은 물밑 행보에 들어갔고, 3~4명의 인사들도 지역 판세를 면밀하게 지켜보며 최종 결정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특히 과거 지방선거와 달리 여야 정당이 새누리당과 민주당으로 좁혀지면서 공천권을 향한 후보군들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새누리당에선 염홍철 대전시장과 박성효 국회의원(대덕)의 출마는 시간이 갈수록 굳혀지는 양상이다.

만일 이 둘 모두 시장 출마를 위한 당내 경선에 뛰어든다면 전·현직 시장의 리턴매치가 재연되는 셈.

2006년 제4회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는 현직 시장이었던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를 득표율에서 2.69% 이기면서 시장에 당선됐다.

4년이 흐른 2010년 5회 지방선거에선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가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를 18.17%의 득표율 차이로 설욕했다.

염 시장과 박 의원이 내년 지선에 다시 나선다면 비록 당내 경선 등의 형태이지만, 3번째 승부를 벌여야 한다.

염 시장 본인은 출마 여부에 대해 정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측근들은 출마를 염두에 두고 실질적인 선거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의원 역시 출마를 정식 선언한 상태는 아니지만, 각종 모임이나 사석 등에선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수차례 피력한 바 있다.

다만 소속 정당인 새누리당이나 박 의원의 입장에서 시장 출마를 위해선 '국회의원 배지'를 떼고 나와야 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그의 최종 판단 시기는 상당히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재선 전 국회의원도 새누리당 대전시장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면서 새누리당 시장 후보 레이스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이 전 의원의 경우 3선에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내는 등 경력이 풍부한데 다, 인지도 측면에서도 염 시장이나 박 의원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행사에 모습을 보이는 등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시장 후보 공천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반면, 민주당은 권선택 전 국회의원이 가장 유력한 카드로 꼽힌다.

권 전 의원의 대전시장 출마는 이미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행정고시 출신에 대전시 정무부시장까지 지낸 권 전 의원은 17대 국회를 통해 정치권에 들어온 이후에도 시장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중간에 몇 차례 뜻을 접어야 했다.

선진통일당과 새누리당의 합당 당시 무소속으로 남아있던 권 전 의원은 지난해 말 민주당에 입당한 후 조용한 '착근' 과정을 걸어왔지만 최근에는 본격적인 지선 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권 전 의원이 고문을 맡고 있는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이 대전 현안에 대한 세미나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인재 영입 등의 조직력 강화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3선 국회의원인 이상민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의 대전시장 도전설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내년 지선 관건은 새누리당에 대항한 확실한 '필승카드'를 얼마나 조기에 잡음없이 확정해 선거에 집중할 것인가에 달린 것으로 판단된다.

이 밖에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지선 때마다 유력 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던 육동일 충남대 교수도 지역판세를 예의 주시하면서 출마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육 교수는 “지금까지는 여러 기회와 권유를 자제 또는 사양했지만,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대전발전을 위해 적극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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