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시장들 비리 단골 재선거
자존심 상처입은 시민들에
'청렴·소통' 이미지 어필해야

   
 

2011년 10·26 서산시장 재선거 개표 현장인 서산농어민문화체육센터는 개표가 마감되기 직전까지 당선인을 쉽게 점칠 수 없는 피말리는 명승부 현장이 됐다.

이날 전국 42개 선거구(광역단체장 1곳·기초단체장 11곳·광역의원 11곳·기초의원 19곳)에서 치러진 재·보궐선거 중 서산시장 재선거는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이완섭 후보와 민주당 노상근 후보, 자유선진당 박상무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1위 다툼을 벌이며 개표 내내 숨 막히는 레이스를 이어갔다.

개표율 93%를 넘긴 시점에서 이 후보와 박 후보의 표차이는 불과 20표차로, 누가 승자가 될 지 알 수 없는 안개 속에서 극도의 긴장감이 돌았다.

결국 초박빙 접전이 끝난 10시50분경 승리의 환호는 이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들렸다. 시민들은 30여년 가까이 중앙정부에서 쌓아온 폭넓은 인맥과의 소통으로 ‘해 지는 서산’이 아닌 ‘해 뜨는 서산’으로 변화 시키겠다는 이 후보를 새 수장으로 선택했다.

전체 유권자 12만 4553명 중 39.3%인 4만 6443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1만 3454(28.15%)를 얻은 이 후보가 박 후보 1만 3141(27.50%)표, 노 후보 1만 2733(26.64%)표, 무소속 차 후보 8452(17.68%)표를 따돌렸다.

이 후보와 박 후보의 표차는 불과 313표, 노 후보와도 721표 차이 밖에 안 나면서 박빙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세 후보의 싸움은 치열했다. 이 후보가 당선은 됐지만 상대 후보를 압도할 만큼의 표차이가 나지 않아 박 후보와 노 후보에게는 시장 재도전의 동기부여를 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지난 재선거에서 1·2위를 차지한 이완섭(56) 현 시장과 박상무(54) 한국사회복지사협회 국제교류위원, 여기에 시의원 4선의 관록을 지닌 이철수(63) 서산시의회 의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이 합당을 하면서 가장 경쟁력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시장과 박 위원이 한 지붕에서 공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성완종 국회의원과 가장 친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 의장도 무시 못 하는 상황이다.

야권 단일후보로 선거에 나섰다 낙선한 노상근(57) 충남개발공사 감사와 성공한 사업가로 젊은 패기를 내세운 한기남(45) ㈜글로벌 대표는 민주당의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민주당은 문석호 전 의원과 조규선 전 시장이 같은 시기 국회의원과 시장으로 재임을 했지만 그 이후 몇 차례 선거를 치르는 동안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한 상황에서 노 감사와 한 대표가 패권을 찾아올 수 있을 지 관심이다.

다만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유상곤 전 시장과 조규선 전 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아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성완종 의원의 최종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특히 성완종 의원의 대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내년 서산시장 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고, 안철수 의원이 창당할 경우 야권 후보군들의 재편도 눈여겨볼 사안이다. 도·농 복합도시에서 산업도시로 차츰 환골탈태를 하면서 서해안시대 중심도시로 도약을 거듭하고 있는 서산시.

그러나 전임 시장들이 자신이나 회계책임자의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를 하면서 시장에 대한 단골 재선거 지역이라는 오명과 함께 시민들의 자존심에도 많은 상처를 받았다.

서해안 시대 지역발전을 위한 주마가편과 시민들의 자존심을 지켜낼 시장으로 누가 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지, 잠정 후보군들의 동상이몽 속 부지런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서산=박계교 기자 antisof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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