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홍순철 충북본사 정치행정부장

한 마디로 '미래에 대한 투자와 노력'이 어우러진 값진 결과였다. 전국소년체전에서 4년 연속 '3위'를 차지한 충북의 체육 꿈나무들 이야기다. 충북의 어린 선수들이 지난 28일 대구에서 끝난 제42회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35개 등 총 102개의 메달을 따내며 4년 연속 3위라는 쾌거를 이뤘다.

충북의 이같은 성과는 사전경기에서부터 예고됐다. 사전경기로 진행된 롤러에서 무려 11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목표 달성의 청신호를 켰던 것이다. 롤러에서 나온 4000점이란 점수는 단일종목에서는 획득하기 어려운 점수라는 것이 체육계의 설명이다.

수영과 사격, 하키, 배드민턴 등에서도 당초 계획보다 좋은 성적으로 금빛 낭보를 전했다. 특히 청주 증안초 박자민이 수영에서 충북 최초로 다이빙 부문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2개의 금메달과 육상에서 남자 초등 100m에서 제천 화산초 장용준이 대회신기록을 세우는 등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기초종목에서도 선전했다.

이 밖에 정구, 복싱, 역도, 씨름, 양궁, 체조, 펜싱, 태권도, 조정 등에서 골고루 금메달을 따내며 4년 연속 3위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 같은 전 종목의 고른 성적을 바탕으로 한 성과는 선진형 학교운동 운영 시스템 도입으로 우수선수 조기발굴, 훈련비 지원, 우수코치 영입 등을 통한 개별화 훈련의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대회는 선수선발 조차 어려웠던 종목들이 학교관계자와 지도자의 열정으로 값진 결과를 이뤘다"며 "이처럼 관심과 열정이 충북 학교체육의 4년 연속 전국 3위 달성의 큰 힘이라고 생각하고 학교체육 선진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체육꿈나무들의 값진 성과에서 다시한번 짚어 볼 부분이 있다. 바로 체육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의지다. 4년연속 3위라는 기록은 충북도교육청의 체육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학교체육 육성에 대한 의지, 각 지역 교육지원청·학교·지도자들이 함께 일궈낸 땀의 결과다.

도교육청은 기본종목으로 육상, 수영, 체조를 지정해 모든 학교에서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특히 충북의 전통적 강세종목인 롤러, 역도, 씨름, 양궁, 조정, 카누, 사이클 등을 정책 종목으로 구분해 집중 육성했다.

충북은 2007년 종합순위 9위, 2008년 13위 등 하위권을 맴돌다 2009년 4위로 도약한 뒤 2010년부터 올해까지 체육의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전국 3위라는 기록은 충북의 형편상 사실 '언감생심'이었다. 인구나 경제규모 모두가 전국의 3%에 머물고 충북의 경쟁력 순위는 제주와 울산, 세종시 등을 제외한 전국 13-14위권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이같은 체육꿈나무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학, 실업팀 등의 육성이 과제로 남게됐다. 어린 학생들이 도내 고등학교와 대학, 실업팀으로 진출해 전국체전에서도 충북을 빛낼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피땀 흘려가며 애써 키워놓은 우리 선수들이 다른 시·도로 진학하거나 도내에 실업팀이 없어 유출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이는 어느 한 사람이나 기관의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충북도교육청을 비롯해 도내 모든 자치단체와 대학, 기관들이 함께 나서 충북 체육에 대한 중장기적 정책을 마련하고 충북체육 전반에 대한 개선책을 만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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