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신호위반 부추겨 차량흐름 방해·교통사고 유발

내포신도시 정착과 편의를 돕기 위해 조성한 편도 3차선 도로가 신호등 연동시스템이 안 돼 운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홍성 덕산통 네거리~내포신도시(충남도청), 예산 덕산~내포신도시 구간 도로 신호등 연동이 미흡해 오히려 운전자의 신호위반을 부추기는 등 차량 흐름 방해와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1일 충남도와 홍성·예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홍성~내포신도시 약 15㎞, 예산 덕산~내포신도시 약 9㎞ 구간에 20여개의 신호등이 있다. 당장 홍성 덕산통 네거리에서 충남도청을 가기 위해서는 7개의 신호등을 거쳐야 한다.

지난 1~3월 신호등이 점멸할 때만 하더라도 10분 안팎으로 도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4월부터 신호등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최대 20분 이상 걸릴 때도 있다.

실제 충청투데이가 덕산통 네거리~내포신도시(제한 속도 준수) 신호등을 분석한 결과, 단 한 곳도 연동되지 않았다. 신호등만 있으면 가다 서기를 반복한 것이다. 급기야 용봉산 입구 네거리와 충남개발공사 앞 네거리는 아직 도로 개설이 안 됐음에도 신호등이 가동하고 있었다.

도로가 없는데 신호등은 1분가량 켜져 차량 흐름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신호연동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차량이 신호를 받기 위해 과속을 일삼고 있는 경우도 태반이다.

홍성경찰서는 이때를 노리고 실적 올리기에 혈안이 돼 있는 모습이다.

오전과 오후 신호위반과 과속 차량을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는 것.

신호등 연동은 제대로 갖춰 놓지 않고, 실적에만 눈이 먼 경찰을 향한 도민들의 눈초리가 따갑기만 하다. 흔히 말하는 함정 단속이라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들쭉날쭉한 속도 제한이다. 덕산통 네거리에서 홍성여고 네거리까지는 60㎞, 홍성여고 네거리~봉신 네거리 80㎞, 봉신 네거리~도청 70㎞ 등 약 10㎞ 도로 사이에 속도 제한이 제각각이어서 운전자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홍성경찰서 관계자는 “아시다시피 속도제한을 균일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신도시가 새롭게 들어선 만큼 문제점을 확인하고 조만간 연동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그나마 예산 덕산~내포신도시 구간은 연동 시스템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었다. 예산 경찰서는 신호등 연동을 위해 3차례 점검을 나서기도 했다.

예산서는 향후 충남개발공사와 도로교통공단과 협의해 교통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교통량이 증가할 것을 대비, 철저한 분석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신호등 연동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네거리는 120초, 오거리는 150초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지속적인 점검만이 운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차량 흐름, 연료 절약, 대기환경 보호 등 에너지 절약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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