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 30년

글 싣는 순서

① 총괄
② 과거와 현재?
③ 벤처산업
④ 연구실태
⑤ 미래 방향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첨단산업의 바탕이 되는 나노기술(NT)을 연구하는 '나노팹센터' 유치의 성과를 올린 대덕연구단지는 한국 과학기술의 메카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낙후된 과학기술정책과 IMF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등으로 한때 연구원들이 줄줄이 직장을 옮기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올해로 조성 30주년을 맞은 대덕연구단지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재도약의 기대를 부풀게 한 첫 삽은 2000년 9월 28일 '대덕밸리 선포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대덕밸리가 우리 나라 유일의 정부공인 벤처밸리로 선포됨에 따라 지방화·세계화의 중심으로서 대덕밸리의 위상을 제시하게 된다.

대덕연구단지는 지난 73년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관련 연구기관을 집중 배칟육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조성된 이후, 축적된 개발기술을 산업화로 연계하기 위해 세계무대를 향한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생명기술(BT)·에너지기술(ET) 등 첨단 신기술(6T)의 대두 등으로 변화의 바람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현재 대덕밸리에는 800여개 벤처기업(확인기업 503개·대전시 2001년 8월 현황)이 있고 이미 IT분야에서는 산·학·연이 연계돼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자통신연구원과 생명공학연구원·항공우주연구원 등 17개의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밀집돼 있으며 기업부설기관 26개·투자기관 11개·고등교육기관 4개·공공기관 9개 등 총 모두 70여개 기관에서 1만5000여명의 연구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더구나 이곳은 국내 박사급 연구원 4만1000여명의 10%에 이르는 4100여명이 일하고 있을 정도로 우수한 두뇌가 몰려 있다.

벤처기업의 유형별로는 정보·통신분야 기업이 217개(48%), 환경·기계 105개(23.1%), 생명·화학 55개(12.3%), 원자력·반도체 28개(6.6%), 기타 45개(10%) 등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첨단 신기술을 갖춘 제조업체들이다.

대덕밸리 벤처기업은 지난 97년 120개에 불과했으나 98년 250개, 99년 300개로 급격히 늘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말까지 19번째 출연연이 될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이전할 계획이고, 최근에는 코스닥 등록예정인 몇몇 벤처기업이 대덕밸리내에도 속속 등장하는 등 연구 인프라가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또 고급인력의 유입이 활발해지는 등 연구 분위기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금 유치의 어려움이나 연구협력, 입주공간 부족 등의 문제는 연구단지의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대덕단지에는 국가 연구인력의 10%인 1만여명이 상주해 있고 주변에 벤처기업과 대학이 인접해 있는 등 과학도시로서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나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이 미약하다"면서 "앞으로는 기존 기술개발 기능에 지식생산·보급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국가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과학기술 중심축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