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한마음고 2005년 학교법인 분규 발단 내홍, 교직원 갈등 극심… 학생 “교사 처벌 원해” 고소

<속보>=천안 한마음고등학교가 교직원간 파벌싸움으로 교육이 파행 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교사들이 반대측 교사를 따르는 학생들에게 폭력을 지시하고 차별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4월 11일 17면 보도>

일부 교사의 이 같은 노골적인 차별행위를 견디지 못한 한 학생은 '교사를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고소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교법인(한마음교육문화재단)의 한 이사는 지난 2월 열린 이사회에서 학교 실태에 관해 졸업생을 포함한 학생과 학부모 등을 상대로 조사한 사례 60여건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교조 소속 A 교사는 지난해 1학년 학생들에게 선배들의 사소한 일까지 부풀려 '언니들이 빼앗았다. 훔쳤다, 물품을 강매했다'는 식으로 허위경위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했다.

이 교사는 또 '00와 놀지 마라. 걔는 학교 다니기 힘들 거다. 같이 다니는 걸 보면 어떻게 되는지 한번 봐라'면서 학생들을 윽박지르기도 했다.

보다 못한 한 여학생 B양(당시 2학년)은 지난해 9월 '교권을 이용해 힘없는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는 교사를 처벌해 달라'고 경찰에 A교사를 고소했다. A 교사가 학생들에게 폭력을 지시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올해 이 학교를 졸업한 C군은 "학교(교사)로부터 지시를 받는 힘 있는 학생들이 있었다. 선생님이 '요즘 누가 학교에서 많이 까분다'며 '혼내줘야 한다는 식'으로 학생들에게 폭력을 지시했다"고 털어놨다.

C 군은 "누가 죄 없는 아이들을 때리고 싶겠냐. 이해할 수 있는 애들한테는 더럽더라도 참고 학교 다니라고 얘기해 줬다"며 "학교생활을 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것들도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던 D 교사는 지난해 말 자기반의 한 학생이 입시를 앞두고 자기소개서 작성을 도와달라고 부탁하자 '넌 그쪽(비전교조 교사) 교사들한테 부탁하라'며 거절했다.

이에 대해 D 교사는 "사실 무근"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고, A 교사는 취재를 거부했다.

이 학교법인 관계자는 "옳고 그름을 가르쳐줘야 할 교사들이 교사 직위를 악용해 옳지 않은 행동을 계속해왔다"며 "전체학생의 인권침해 실태조사를 비롯한 뼈를 깎는 정상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학교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이어진 학교법인과의 분규 과정에서 교사 12명이 전교조에 가입했으나 '교육적 가치관 차이' 등에 따른 교사 간 갈등으로 6명이 탈퇴하고 교장이 사퇴하는 등 심각한 내분을 빚고 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