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여행·운동 방해자 관절염, 뼈 약해져 골절 부르는 골다공증, 뼈 상태 대한 정확한 진단·치료, 적정량 칼슘·비타민 섭취 통해, 건강한 노년 삶 영위토록 도와야,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이 81세가 됐다고 한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부모님의 고질적인 질환을 노화라고만 여기면 병을 키울 수 있다. 고령화 시대에 맞는 삶의 질을 유지하려면 무작정 참고 지낼 일만은 아니다. 자식에게 말하지 못하는 부모님의 질환을 해결해 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 것이다.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단국대학교병원 의료진으로부터 부모님의 건강을 챙겨드릴 수 있는 방법을 대해 알아본다.

◆퇴행성 관절염

최근 수명의 연장으로 노년생활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노년생활의 즐거움 중 여행이나 운동에 관한 관심이 많은데 여기서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가 관절염이다.관절이란 2~3개의 뼈가 만나서 움직이는 부분으로 관절 내에서 만나는 두개의 뼈가 닿는 부분은 연골로 덮여 있어 쉽게 손상되지 않는다.

퇴행성 관절염이란 이러한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져 연골 밑에 존재하는 뼈가 노출되고 경화되며 관절 주위에 새로운 뼈를 형성하거나 관절변형과 동시에 염증 반응 및 통증을 일으키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골 관절염이라고도 불리는 퇴행성 관절염은 중년과 노년에 발생하며 척추 및 하지의 관절(고관절, 무릎관절, 발관절)을 주로 침범한다. 크게 원발성과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다. 확실한 원인 없이 정상적이던 관절의 연골이 노화 현상으로 낡아진 증상, 즉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원발성이라 하며 여자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외상이나 다른 관절염 같은 질환으로 변화가 초래된 것을 이차성이라 하며 비교적 남자에게서 원발성보다는 젊은 나이에 주로 발생한다. 이차성의 원인은 골절 치료 이후 관절면이 불규칙해지거나 인대 손상 등으로 관절의 불안정성이 있는 경우, 류마티즘성 관절염, 화농성 또는 결핵성 관절염의 후유증 등이 될 수 있다. 이외에 변형 혹은 기형으로 인해서도 생길 수 있다.

원발성 관절염은 여자에게서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비만증이 있는 경우 슬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이 정상에서 보다 2배 정도 자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인에서는 척추와 무릎 관절에 자주 발생하는데 이는 생활 습관, 즉 쪼그리거나 무릎 꿇고 앉아 일을 하는 여자의 경우 발생 빈도가 더 높다. 또 내반슬, 즉 ‘O’형의 다리를 가진 사람은 무릎 관절 안쪽에 계속되는 체중의 과부하로 골관절염이 발생된다고 유추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동통, 관절 운동의 제한 등이 서서히 진행되고 관절 사용 시 동통이 악화되며 휴식이나 온열 요법으로 일시적이지만 증상이 사라지기도 한다. 경도의 종창 및 관절 부위에 압통이 있을 수 있고 운동 시 마찰음이 들리거나 관절 내 유리체가 있는 경우는 관절 운동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병변이 계속 진행돼 말기에는 심한 운동 장애나 장해를 남기기도 하고 관절 연골의 소실, 불규칙한 변성으로 관절의 변형이 발생한다.

진단은 환자의 병력 및 이학적 소견과 단순 방사선 소견으로 비교적 쉽게 가능하나 류마티스 관절염, 결핵성 관절염 등과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게 하는 적절한 운동, 약물요법, 물리 치료, 목발이나 지팡이를 사용하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적용되기도 한다. 수술적 치료는 변형 교정술, 인공 관절 치환술 및 관절 고정술 등이 있다.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을 선택할 수 있으므로 환자의 상태와 조건에 맞는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국대병원 박희곤 교수(정형외과)는 “민간치료법이나 특정식품에 의한 치료는 모든 경우 의학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본인의 관절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통증과 증상에 대해 전문의와 꾸준히 상담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작은 물리적 충격에도 골절이 잘 생기는 질환이다.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간과하기 쉬우나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발생하면 통증 및 장애, 사망률이 증가한다. 어느 곳이나 골절이 일어날 수 있지만, 손목뼈, 척추, 대퇴골 (고관절)이 가장 흔하다. 우리 몸의 골량은 20-30대에 최대에 도달된 후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감소한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최대골량이 적고 폐경기를 거치면서 급격하게 골량이 감소되므로 폐경 후 여성은 같은 나이의 남성보다 골다공증에 더욱 취약하다.

골다공증 또는 골다공증성 골절의 원인 및 위험요인으로는 고령 및 여성(특히 폐경 후) 뿐만 아니라 가족력, 골다공증성 골절의 과거력, 저체중, 담배나 술, 조기폐경, 류마티스관절염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같은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등이다. 진단은 척추나 대퇴골의 골밀도를 측정해 검사한다. 골밀도 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골절이 있거나 사진에서 골다공증이 의심되는 경우 이외에도, 65세 이상의 모든 여성과 70세 이상의 모든 남성, 그리고 이보다 젊은 50세 이상이거나 폐경여성에서 골다공증의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검사가 필요하다.

예방 및 치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골절에 대한 치료, 생활습관개선, 약물치료이다. 골절이 있는 경우는 부위에 따른 치료와 필요시 수술을 한다. 생활습관개선으로는 우선 위험요소를 줄이고 적정량의 칼슘과 비타민 D를 섭취하며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50세 이상 성인의 하루 칼슘 권장량은 1000~1200㎎이며 주로 우유, 요거트, 치즈와 같은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지나친 음주는 피하고 금연하며 음식은 너무 짜지 않게 먹고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에는 칼슘과 비타민 D 이외에도 약물치료를 필요로 하는데 이 때 중요한 것은 복용법을 잘 준수해서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국대병원 김도희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적정양의 칼슘과 비타민 D를 섭취하고 운동을 병행하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함으로써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며 “적절한 치료가 병행된다면 건강한 노년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노인성 안질환

옛말에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란 말이 있다. 사실 우리가 보고, 획득하는 정보의 대부분을 눈을 통해서 얻기 때문에 눈이 기능을 잘 못해 앞이 안 보인다면 그 불편함이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토록 중요한 기관인 눈이 나이가 들면서 어떠한 문제가 올 수 있으며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 지 살펴보자. 일단 잘 보이던 눈이 잘 안 보인다면 눈에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같은 질환을 생각해야 한다. 눈이 잘 보인다고 해도 계속적인 이물감이나 통증이 있다면 건성안이나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있을 수 있고, 불편감이 없다 해도 개방각 녹내장이나 초기 황반변성이 있을 수 있다.

△백내장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에 혼탁이 생겨서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질병이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대부분의 백내장은 노화로 인해 생기며 60대에 20%, 80대에 60%로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시력저하가 가장 흔한 증상이고,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밝은 곳에서 시력 저하가 더 심할 수 있다. 초기에는 약물로 진행속도를 늦추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수술로 혼탁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데 성공률은 아주 높아서 약 97% 이상에서 시력개선의 효과를 보인다. 또한 인공수정체의 발달로 다초점, 조절 또는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등 있어 수술 후 원거리 근거리 모두 잘 볼 수도 있다.

△녹내장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이 있는 질환으로 백내장과 이름만 비슷할 뿐 완전히 다른 병이다. 시신경이 손상되는 이유는 안압이 상승해서 시신경을 누르거나 안압이 높지 않더라도 시신경에 혈액 순환 장애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경우는 안압이 갑자기 상승해서 안구통, 시야흐림 등의 증상이 있지만,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방각 녹내장의 경우는 말기가 되어 본인이 시야결손을 느끼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1차적인 치료는 안압을 조절하는 안약을 사용해 시신경의 추가적인 손상을 예방하고 안압이 조절되지 않을 때에는 녹내장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될 수 없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황반변성

카메라의 필름 부분에 해당되는 부분인 눈 뒤쪽의 망막 중심부 황반이라고 하는 곳에 나이가 들면서 노폐물이 쌓여 세포가 변성되는 것을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변성이 진행돼 황반에 비정상적인 혈관이 자라면서 시력이 빠르게 저하되고 심하면 실명에 까지 이르게 된다. 사물을 보았을 때 찌그러져 보이거나 시야 중심쪽이 부분적으로 안 보이는 증상이 생기게 된다. 증상이 없더라도 안과 검사에서 황반변성이 발견된다면 금연을 하거나 항산화제나 루테인 같은 영양제를 섭취하고 증상이 나타난다면 안구내 주사나 레이저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

△노안과 건성안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병은 아니지만 나이 드신 부모님들 대부분이 노안과 건성안으로 불편감을 호소하게 된다. 먼 곳은 잘 보이는데 가까운 곳이 잘 안 보인다면 노안이며 45세를 전후로 해서 대부분 생기게 된다. 책을 읽는 등의 근거리 작업 시 돋보기안경을 사용하거나 다초점 안경을 평상시에 착용해 불편감을 줄일 수 있다. 건성안은 눈 표면의 물, 지방, 뮤신 등의 보호성분들이 부족해 눈 표면에 염증이 생겨 자극감을 주는 질환이다. 인공눈물 안약을 사용하거나 안구건조증 치료약제를 사용해 치료할 수 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