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 휴일에 볼 만한 새 비디오 몇 편을 소개한다. '뮤즈'나 '걸 파이트', '40 데이즈 40 나이트'는 가볍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들이며 '곰돌이 푸 : 즐거운 크리스마스! 신나는 새해!'는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 조금 무거우면서도 작품성 있는 영화를 보려면 '죄와 벌'을 고르자.?

◆ 죄와 벌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원작을 영화화한 83년도 작품이다. 유일무이하게 국내에 들어왔던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 가다'를 생각하며 이 작품을 손에 들었다가는 큰코(!) 다친다. 황당무계한 폭소와 유쾌하면서도 엽기적인 그의 블랙코미디와는 전혀 거리가 멀다.

원작에 충실하게 만들어졌다는 점 외에도 영화 자체의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 뮤즈

원제는 The Muse. 알버트 브룩스 감독의 99년 작품이다. 샤론 스톤, 제프 브리지스, 앤디 맥도웰 등이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이다. 할리우드의 시나리오 작가 스티븐 필립스. 그는 창조력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제작자로부터 계약 파기를 당한다. 점점 자신감을 잃기 시작한 스티븐은 성공한 시나리오 작가이자 친구인 잭 왜릭의 조언을 듣기 위해 찾아간다. 그러나 친구는 자신의 성공이 제우스 신의 아홉 딸 중 하나인 사라에 의해 이뤄졌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할리우드 거물급들이 집합한 이 작품은 수많은 까메오 출연진들과 더불어 화려한 팝 뮤직 스타 엘튼 존의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세기의 섹시 스타 샤론 스톤의 코믹한 연기도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의 상상력을 고무시켜 주는 여신 사라 역을 맡으면서 모든 비평가들로부터 맛깔스럽다는 평을 얻었다. 'Muse'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르네모시네와 제우스의 아홉 딸 중 하나로, 시가, 음악, 무용을 관장하는 여신이다.

◆ 걸 파이트

이 작품의 골자는 '문제아 소녀, 세상을 향해 펀치를 날리다'이다. 네티즌 평점에서 7.23(10점 만점)을 받고 있다. 괴테가 '질풍노도의 시기'라 했던 청소년기의 젊은이가 세상에 대한 이유없는 반항을 어떻게 승화시켜 나가는지를 나름대로 맛깔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엉터리 같은 세상을 견디지 못하는 다혈질의 여고생 다이아나. 항상 주먹이 먼저 나가는 문제 소녀 다이아나에겐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학교 선생님은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고, 실직자에 주정뱅이인 아버지는 그녀를 더욱 화나게 할 뿐이다. 그렇게 세상이 엉터리란 걸 너무 일찍 알아버린 소녀가 할 수 있는 건 불만과 분노를 삭이기 위해 주먹질을 일삼는 것뿐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남동생이 다니는 체육관에 들른 다이아나는 처음으로 복싱에 매력을 느끼게 되고, 결국 아버지의 지갑을 털어 마련한 돈으로 복싱을 배우기 시작한다. 복싱에 남다른 소질을 보이며 강훈련을 해나가던 다이아나는 차츰 스스로를 통제하고 힘을 이끌어 내는 방법을 터득해 나간다.

◆ 곰돌이 푸 : 즐거운 크리스마스! 신나는 새해!

65분짜리 가족 애니메이션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날, 푸와 친구들은 푸의 집에서 파티를 준비한다. 준비에 한창이던 푸와 친구들은 지난 크리스마스를 회상하며 추억에 잠긴다.

크리스토퍼 로빈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숲의 친구들에게 각자 소원을 적어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내자고 제안한다. 크리스토퍼 로빈과 친구들은 각자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선물을 생각해 내느라 고민한다. 결국 크리스토퍼 로빈은 친구들과 함께 탈 수 있는 썰매를, 푸는 꿀단지를, 티거는 눈 위에서도 뛰어다닐 수 있는 꼬리용 눈 장화를, 토끼는 파리채를 생각해 낸다. 또한, 이요르는 눈이 집 위에 쌓이지 않도록 할 커다란 우산을, 피글렛은 산타 할아버지가 주는 것이면 무엇이든 다 좋다고 쓴다.

친구들은 각자의 크리스마스 소원을 적은 편지를 갖고 절벽 위로 올라가 북쪽을 향해 던진다. 그러나, 피글렛은 산타클로스에게 보낼 편지에 푸가 갖고 싶어하는 선물을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고, 푸와 피글렛은 함께 편지를 찾아 나선다.

◆ 40 데이즈 40 나이트(40 Days and 40 Nights)

18세 이상 관람가. 잘 생기고 젊은 20대 남자의 성욕관리(?)를 위한 40일간의 금욕생활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

잘 생기고 쾌활한 20대 웹 디자이너 매트 설리반은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젊은이다. 예쁘고 깜찍한 애인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설리반. 어느날 그의 애인이 부유한 사업가와 결혼하기 위해 그를 차버리자 그의 일상은 어느새 엉망진창이 된다. 게다가 주체할 수 없는 성욕으로 마음의 평정까지 잃어가던 매트는 신부인 형을 찾아가 고민을 상담하던 중 부활절에 앞서 40일간의 금욕생활을 하는 사순절에서 힌트를 얻어 40일 동안 섹스없이 지내기로 결심한다.

일체의 키스, 스킨십 없이 장장 40일간의 멀고도 험한 금욕생활을 선언한 바로 그 저녁 매튜는 우연히 들른 빨래방에서 자신의 이상형 에리카를 만난다. 매튜의 금욕소식을 듣게 된 여자 동료들은 매튜를 대담한 포즈로 유혹하고, 남자 동료들은 인터넷에 그의 섹스일 맞추기 도박게임을 만들고 공개적으로 내기를 시작한다. 40일간의 약속을 지키려는 매튜와 그를 섹스로 이끌려는 동료들간의 포복절도할 공방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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