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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탕! 탕! … 스트레스를 날리다

[충북 청원종합사격장 ‘클레이 사격’ 본보 수습기자들 동행체험]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2012년 12월 21일 금요일 제12면     승인시간 : 2012년 12월 20일 20시 09분
   
 

“폭음과 동시에 주황색 클레이 조각들이 하늘에 흩뿌려진다. 통쾌하다는 단어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쾌감이 온 몸을 훑는다.”  김영준 기자

“한 발씩 내가 탄환에 맞아 박살나는 접시를 보면 저격수라도 된 마냥 신이 난다.” 박은진 기자

“‘탕~탕~' 한 발은 침묵을, 한 발은 접시를 깼다. 나의 스트레스는 날아오르는 피전에 실려 산산조각이 난다. 사격 후 탄피가 내뿜는 입김이 따뜻하다.” 원승일 기자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의 반동은 총의 무게만큼 묵직했다. 사격이 온 몸의 근육을 사용하는 고난도 스포츠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꼈다.”  최예린 기자

   
▲ 클레어 사격은 현장에서 기본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체험할 수 있다. 이날 총을 처음 잡은 본보 최예린 기자(왼쪽)와 바른 사격 자세를 보여준 박은진 기자(오른쪽)

추운 겨울, 사람들은 저절로 몸을 움츠린다.

추위 속에 할 수 있는 야외 활동도 스키나 스케이트, 겨울산행 등 다른 계절보다 크게 줄면서 사람들은 막연히 봄을 기다린다.

이런 겨울의 웅크림을 한 방에 떨칠 수 있는 레저스포츠, 클레이 사격 체험을 위해 충북 청원군 청원종합사격장을 찾아갔다.

이날 체험에는 특별히 본보 26기 수습기자들이 동행했다.

◆초보자도 쉬운 사격 체험

계속되는 한파로 지난 번에 내린 눈이 여전히 산야를 덮고 있다. 청원종합사격장에 도착하니 오늘 지도를 맞은 코치들이 반갑게 맞아 준다.

이날 지도는 이재국(27) 코치와 최강균(55) 코치가 맡았다.

간단한 인사를 마친 뒤 이날 사용할 탄약 상자와 사격 조끼, 귀마개 등을 받아들고 사격장으로 이동한다. 시원하게 탁 트인 사격장의 규모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초보자들이 이용하는 사대에 올라 사격 순서를 정하면 곧 코치로부터 기본 교육을 받는다.

교육은 사로에서 코치와 사수의 1대 1로 이뤄진다.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총기를 다루는 만큼 안전은 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안전 교육에 이어 사격 자세와 조준 요령, 격발 순간 등을 가르치는 코치의 말에 모두들 귀를 쫑긋 세운다. 이날 사용한 엽총은 일본제 MK38로 길이 120㎝, 무게 3.5㎏, 가격은 300만 원 선이다. 한 번에 두 발이 장전되고, 장전 후 방아쇠만 당기면 발사되는 반자동이다.

탄약 값(25발 1상자 2만 2000원, 회원은 1만 7000원)만 내면 총기는 무료로 대여받을 수 있다.

 

   
 
   
 
   
▲ 이날 사용한 '7호 반' 탄약, 탄약은 두개의 약실에 각각 장전한다, 사격후 레버를 틀면 탄피가 추출된다, 사격 후 화학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안전 필수, 즐거움 두 배

모든 스포츠는 자세에서 시작된다.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사격의 경우 바른 자세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정면을 12시 방향이라고 할 때 몸은 1시 방향으로 선 상태에서 그대로 상반신을 정면으로 돌리고 총을 어깨에 단단히 견착한다.

클레이 사격에 사용하는 탄약은 2.4㎜ 크기의 쇠구슬이 수백 개 들어있는 산탄으로, 화약의 양은 군용 소총보다 적지만 엽총에는 완충기가 없어 반동은 비슷하게 느껴진다.

클레이 사격의 조준은 양 눈을 모두 뜨고 하는 일종의 지향 사격이다.

그래서 가늠쇠를 보지 않고 총열 끝 위에 표적이 올라올 때 격발해야 명중률을 높일 수 있다.

이 때 성공의 포인트는 처음 견착한 사격자세에서 팔을 돌려 총구의 방향을 잡는 것이 아니라 총을 고정한 체로 상반신 전체를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데 군대에서 소총 사격을 했던 사람은 습관처럼 총구만 움직여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이 코치가 귀띔한다. 안전을 위해 장전이 된 상태에서는 총구는 무조건 전방을 향해야 하며, 사격이 중단되면 약실을 개방하고 땅을 향하도록 한다.

 

눈 밭에 펼쳐지는 명중의 쾌감

기본 교육이 끝나고 드디어 약실에 두툼한 탄약 두 발을 넣는다.

총을 단단히 견착한 상태로 눈을 부릅뜨고 ‘아’ 소리를 내니 지름 11㎝의 주황색 접시가 날아오른다. 표적에 집중하다 보면 정작 사수 본인은 총소리는 듣지 못하고, 어깨에 전해지는 반동도 느낄 겨를이 없다.

찬 바람도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총구 위로 좁아진 시선 속에는 하얀 눈밭을 배경으로 선명한 주황색 접시만 보일 뿐이다.

방아쇠를 당기고 총구가 들썩이며 접시가 깨져나갈 때의 희열도 잠깐, 즉시 2탄 발사를 위해 눈과 팔에 다시 힘이 들어간다.

재장전을 위해 총을 꺾으니 탄피가 튀어오르며 하얀 화학연기를 내뿜는다.

오랜만에 코 끝으로 전해지는 화약 냄새는 구수하기까지 하다.

재장전을 마치고 전방을 주시하니 다시 눈과 팔에 힘이 들어간다. 경쾌한 총소리가 들리며 어깨가 들썩이고, 다시 장전한다.

마음에서 피어나는 열기가 어느새 주변의 추위를 모두 녹여버렸다. 그렇게 25발 한 상자를 다 쏘고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마음 속에는 오로지 주황색 접시가 깨지는 상상 뿐이다.

추운 겨울은 어느새 저멀리 사라졌다.

사격을 마치고 지도한 코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사격장을 나서는 순간 마음은 이미 다시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

글·사진=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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