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이병희 맹활약 상무 3-2로 제압

한국전력이 상무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대회 4강 진입에 청신호를 올렸다.

전국체전 대전 연고팀인 한전은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3 삼성화재 애니카 한국배구슈퍼리그' 1차리그 남자실업부 첫 경기에서 노장 이병희(27점)와 새내기 이병주(17정3블로킹) 등이 공격을 주도, 패기의 상무를 3-2로 눌렀다.

올해 3년 만에 신인선수를 영입한 한전은 이날 올 대회 3위가 유력한 상무를 따돌려 슈퍼리그 출전 사상 첫 4강 진입의 가능성을 높였다.

젊은 선수를 보강한 한전은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 줬다.

현대 캐피탈에서 은퇴했다가 한전으로 복귀한 세터 심은태(5블로킹)와 성균관대 주전 레프트 이병주가 전력에 가세하면서 공수에서 활기를 띠었다.

한전은 심은태의 다양하고 정확한 토스를 바탕으로 이병희의 이동 공격과 한대섭(15정5블로킹·3서브에이스)의 속공, 이병주의 오픈강타 등 변화무쌍한 공격 패턴을 보이며 상무를 흔들어 놓았다.

한전은 내리 두 세트를 따내, 쉽게 승리를 낚는 듯했으나 상무의 반격도 거셌다.

권순찬, 김기중, 손재홍 등 공격 3인방이 삼성화재로 복귀함에 따라 전력이 약화된 상무는 센터 신경수(16정7블로킹)의 높이와 라이트 김석호(14정5블로킹)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경기를 풀세트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한전은 마지막 세트에서 이병주의 활약에 힘입어 승기를 잡았다.

6-8로 뒤진 상황에서 홍석민의 강타를 막아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이병주는 12-12에서 김석호의 백어택을 차단한 데 이어 대각 오픈강타를 상대 네트에 꽂아 승리를 결정지었다.

전날 열린 개막전에서 삼성화재는 신진식(19득점)의 가공할 공격력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을 3-0으로 꺾어 대회 7년패 달성에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라이트 김세진이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삼성화재는 이날 센터 김상우와 신선호까지 빼고도 현대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승을 거둬 지난달 전국체전 패배를 설욕하며 올 우승후보 1순위의 면모를 과시했다.

대졸 최대어인 국가대표 세터 권영민을 영입, 전국체전에 이어 또다시 '반란'을 꿈꾼 현대는 세터와 공격수간 호흡 난조로 센터 방신봉과 윤봉우의 속공이 침묵을 지키는 등 조직력에 허점을 보였다.

이어 열린 남자대학부 경기에서 홍익대는 명지대를 3-1로, 여자실업부 경기에서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을 3-0으로 각각 제압했다.

한편 30일에는 낮 12시부터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대한한공-서울시청, 인하대-성균관대, LG정유-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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