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있는 시간 많아지고
세월의 허망 느껴질수록
세대간 교류 지속되어야

영화광들은 혼자 영화 보기를 제일 좋아한다. 나도 아무도 의식하지 않고 오직 영화에 몰입하는 행복이 참 좋다. 나의 영화 사랑은 주변 사람들까지 영화를 좋아하게 만들고 있다. 나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아주 싫어한다.

환갑인 지금에 느끼는 것은 나이를 먹는 것은 아주 허망하고 외로운 일이며, 점점 바보가 돼 가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으며 가장 익숙해야 하는 것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품위 있는 노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방법으로 영화보기와 걷기, 그리고 이제는 생활화가 된 블로그를 하는 것이다. 나는 대전으로 이사와서부터 동서형님과 함께 극장을 다녔다.

우리들이 극장에 함께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시아버님이 뜻밖의 말씀을 하셨다. "너희들 끼리만 다니냐?" "아버님! 다음엔 함께 극장에 가시겠어요?" 이후 '완득이', '퍼펙트게임', '연가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알투비' 등 많은 영화를 함께 봤다. 얼마 전에는 최근 개봉한 '점쟁이들'을 봤다. 아버님과 동서형님은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신다.

영화를 본 후 아버님은 병무청 근처에 있는 당신의 단골 식당으로 우리를 데려 가셨다. 식사를 하며 집안의 소소한 일들과 당신이 겪었던 과거 일을 말씀하셨다.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세대와 함께 있을 기회가 필요하다.

영화는 시대의 조류와, 시대의 희망·판타지를 표현한다. 나는 아버님과 영화를 보면서 추억을 만들고 있다. 집에서 주로 혼자 계시는 아버님에게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알려드리고 싶었다. 90세인 우리 아버님도 영화를 좋아하시니, 다른 어르신들도 좋아하실 것이라 짐작 할 수가 있다. 부모님에게 극장표를 예매 해드리고, 같이 영화를 보면 무척 즐거워하실 것이다.

모과 http://blog.daum.net/moga2641/17188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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