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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 들어갔더니 … 안방마님옆에 누가

[따블뉴스]
술자리 마치고 새벽에 귀가
아들녀석은 자기방에서 ‘쿨쿨’
잠 확 달아나 거실서 우두커니
알고보니 장모님 누워계신 것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2012년 10월 02일 화요일 제7면     승인시간 : 2012년 10월 01일 19시 22분

부부생활을 일정 기간 이상 하다 보면 매일 저녁 부부가 꼭 껴안고 한 방에서 잠자리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생기게 마련이다. 무엇 보다도 아이가 생기게 되면 주로 아이가 엄마와 같이 자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그에 따라 남편은 따로 잠을 자는 경우가 많아진다.

필자도 아들이 생기고 나서는 아이와 엄마가 주로 함께 자는 바람에 찬밥 신세가 된지 오래다. 가끔씩은 셋이서 한 침대에 자기도 하지만, 더운 여름에는 서로 불편하기도 해서 자주 하지는 못하는 편이다.

그런데 바로 어제 새벽 아내와 아들이 자고 있는 안방에 들어 갔다가 큰 낭패를 보고 말았다. 어제 저녁 늦은 시간까지 손님들과 술자리를 마치고 새벽에 집에 들어 갔는데, 잠을 깨우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다른 방에서 혼자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다가 새벽 5시 쯤 화장실을 다녀 오면서 오래간만에 아내와 아들과 같이 자고 싶은 생각이 드는게 아닌가.

그래서 안방문을 살짝 열고 들어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집사람과 아들이 곤히 잠들어 있었다. 그래서 조용히 침대로 다가가니 침대 바깥 쪽에 아들이 누워 있어서 침대 안 쪽으로 살짝 밀어 넣을 요량으로 어깨와 등 안 쪽으로 손을 넣어 살짝 밀었는데, “악”하는 소리와 함께 “누구야”라는 비명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가.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너무 당황스러워 후다닥 안방을 뛰쳐 나왔는데, 아들녀석은 제 방에서 떡 하니 잠을 자고 있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안방에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이런 저런 생각에 잠이 확 달아나 거실에 앉아 있는데, 비명소리에 깜짝 놀랐던지 집사람이 방에서 나오길래 안방에 같이 자고 있던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알고보니 집 사람 옆에 누워 계시던 분은 다름아닌 장모님이었다.

어제 아들녀석 운동회가 있어서 보러 오셨다가 집에서 주무시고 계셨던 것이다.

이제야 상황을 알아차린 집사람은 연신 우스워 죽겠다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런데 정작 내 자신은 얼굴이 화끈거리며 창피해 죽을 지경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필자는 몸에 열이 많아서 잠자리에 들 때는 팬티 말고는 아무 옷도 입지를 않고 있기에 당연히 안 방에 들어갈 때도 팬티만 하나 달랑 걸치고 들어갔었는데, 혹시라도 장모님이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웃어 넘길 수가 없었다.

뭐 그냥 웃어 넘길 수 있는 해프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머릿 속에 아까 그 장면이 계속 생각나면서 잠자리에 들 수가 없었다. 이래 저래 뒤척이다가 아침에 장모님과 얼굴을 마주 치기가 어려워서 후다닥 세수를 하고 이른 시간에 출근길에 나섰다. 회사에 출근 하고 나서 집사람에게 전화를 해 보니 다행히 장모님께서는 어두운 상황이라 나의 실루엣을 보지는 못하셨다고 한다.

이 자리를 빌어 장모님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 “장모님 사과 드리지 못하고 나와서 죄송합니다. 다음 부터는 꼭 잠옷을 입고 잠자리에 들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이제 장모님도 저의 안방 침입 사건을 이해해 주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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