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전반적 업무할 팀장급없어 “전국체전 어쩌나”
생활체육회, 회장 공석 국민생활체육회 지부신청 못해

세종시 체육계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팀장급 직원을 뽑지 못한 채 업무 공백을 이어가고 있는 시체육회와 회장직을 공석으로 유지하고 있는 시생활체육회가 조직구성 등 자립기반 구축에 느림보 걸음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력·노하우 부족 현상까지 맞물리며 지역 아마추어 스포츠 통할 기관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당장 전국체전 준비를 소화할 수 있겠느냐는 지역 체육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체육회는 지난 7월 엘리트 체육 관장을 목표로 훈련·총무·운영팀 등 3개 팀 7명(사무처장 포함, 팀장 제외)으로 세부 조직을 구성한 상황.

그러나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훈련 지원 등 체육회 전반적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팀장급 직원 선발에 실패하는 등 조직구성이 여전히 안갯속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올해 처음 치르는 전국체전을 정상적으로 준비하는데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체육회 출범 전 도마 위에 올랐던 체전 준비 과제를 수행할 만한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도 덩달아 부각되고 있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신규 직원으로, 전국체전 등 전국 규모 대회를 치러본 경험이 없어 전문적 노하우가 부족한 상태인데다 인력부족까지 겹치며 전국체전 업무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상용 시체육회 사무처장은 “새로 채용된 직원 대부분이 전문 체육을 전공한 엘리트들이다. 지역 출신 위주로 이에 버금가는 전문 체육인을 선발해야 하는데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라면서 “팀장급 직원 채용을 섣불리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생활체육회 수장 회장 자리 역시 공석으로 유지되면서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한 생활체육회 업무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회장 선출을 뒤로하고 사무처장을 먼저 선출한 시생활체육회는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한 채 소소한 생활체육 업무만을 수행하고 있다는 게 지역 체육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군다나 회장 자리가 공석이라는 이유로 국민생활체육회에 지부 승인 신청조차 못 하는 등 출범과 동시에 ‘삐걱’거리고 있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타시도와 마찬가지로 시장이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세종시의 주장과 체육회 임원 중에서 회장을 뽑아야 한다는 시생활체육회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생활체육회는 민간 출신 회장 선출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회장 선출에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대의원 총회를 통해 회장 선출이 이뤄져야 하지만 아직 계획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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