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자전거길 불법주차·주행...이용·보행자 안전 위험천만

3일동안 차를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버스나 택시를 타고 출근을 해야되는데, 택시는 요금이 너무 비싸잖아요. 7㎞도 안되는 거리인데. 그렇다고 버스를 타자니 2번 갈아타야 된다는… 걸어 가자니, 1시간 가량 걸립디다.

대전시 교통과 관계자분.

7㎞ 거리에 있는 회사에 버스를 타고 가면 40분이나 걸린다는게 말이 됩니까? 어쨌건 다른 방법이 없기에 선택한 교통수단은 바로 ‘타슈’. ‘충청도 고유의 사투리 어조로 약간 길게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배어나는 정겨운 이름’이라고 타슈 홈페이지에 나와있습니다.

중리시장 앞에 타슈를 탈수 있는 스테이션이 있습니다. 아침이라 그런지, 아니면 유료화 정책때문에 그런건지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타슈는 언제든지 대여할수 있지만, 오전 12시부터 5시까지는 반납만 가능합니다.

예전엔 공짜였는데 지금은 시간당 500원을 내야 탈수 있습니다. 그것도 T머니 카드나 교통카드가 없으면 대여가 안되며, 1시간 초과시 과금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전 쿨하게 7일 이용권을 끊었습니다. 계기판에서 이동거리. 남은시간, 운동칼로리, 최고속도 등 정보를 보여줍니다. 태그를 하고 대여 버튼을 누루면 안내 멘트가 나오면서 자전거 대여가 가능해집니다.

제일 튼튼한놈으로 선택!

기어가 3단 밖에 없어서 오르막 길에서는 매우 힘이 듭니다. 앞쪽엔 바구니가 있고, 전조등도 있습니다.

타슈를 타기 전, 무릎에 무리를 덜 주기 위해서 자전거 안장위치를 바꿔야 합니다. 안장에 엉덩이를 붙이고 폐달을 돌려서 무릎이 다 펴지면 OK! 타슈에 큰 장점은 도로가 막히는 출근시간에 유유히 달릴수 있다는 것. 직장까지 자동차로 보통 15분, 막히면 30분 이상 걸립니다. 타슈로 얼마나 걸릴지 확인해보려고 합니다.

갑천변에 들어서니 잘 포장된 자전거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습니다. 자전거 도로와 걷는 사람들을 위한 길이 분리돼 편해졌습니다.

자출(자전거출근) 하시는 분들이 몇분 있습니다. 더위가 한풀 꺾여서인지 자전거로 달리면 꽤 시원한 바람을 맞을수 있습니다. 또 풀냄새를 맡으며 출근을 할 수 있습니다. 수상 레포츠 체험장을 지나는데 아침부터 카약을 타는 분들이 보입니다.

만년동에 도착해 자전거 거치대에 타슈를 놓고 자물쇠 버튼을 2번 눌러 반납처리를 완료했습니다. 갑천에 있는 자전거도로는 매우 좋으나, 지상의 자전거도로는 진짜 개판입니다.

자전거 도로에 자동차가 주차돼 있고, 보행자도 같이 다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수 있습니다.

타슈? 좋은 사업입니다.

하지만, 항상, 누누이, 매번 말이 나오는 자전거 도로 확보가 매우 중요한 사안 같습니다. 어느 지역이건 자전거 명품도시라는 타이틀을 걸고 사업을 하지만, 정말 과연 제대로 된 자전거 도로가 있는 도시가 어디인지. 코펜하겐을 벤치마킹을 하길 제발 부탁합니다.

sin0926 http://sin0926.blog.me/30144264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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