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市 첫관문·오송역-청주공항 연결 역할 중요”
반대 “역사 담긴 지명 소중히 보존 후손에 전해야”

세종시 일부 기관 및 주민들이 앞장서 조치원역을 세종역으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여론과 관련해 보다 신중히 검토를 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론조사를 통해 어떤 결과물을 내놓고 이렇게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방식은 먼 미래를 봤을 때 명칭변경이 올바르게 판단 한 것인지는 훗날 역사로 남기 때문이다. 또 세종특별자치시로 출범한 구 연기군의 역사에서 조치원이란 지명은 매우 상징적인 지역 명칭으로 남을 수 있다.

따라서 세종시가 됐으니까 너도나도 아니 이 지역도 저 지역도 명칭으로 세종으로 바꾼다면 우리 고유의 명칭은 영원히 사라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교명 변경에 있어 100여 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조치원고등학교가 총동문회가 앞장서서 세종고등학교 교명을 변경했지만 인근 조치원중학교는 반대로 총동문회 등에서 “왜! 교명을 세종으로 변경해야 하느냐”는 지적에 따라 변경이 좌절됐다.

또 제2금융권 모 금융기관은 발 빠르게 세종을 넣어 만들고 모 금융기관은 조치원을 고수하고 있어 연기군이 세종시로 출범을 했지만 지명을 고수한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다는 여론이다.

게다가 세종시 예정지역으로 지정됐던 첫마을 지역은 행복청이 공모해 모두가 지명을 이용해 학교명, 마을명을 지정했고 아울러 한글로 교명과 지명을 정해 자긍심을 갖도록 했다.

따라서 조치원역을 세종역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데 있어 굳이 명칭을 바꾸려는 부분도 이해가 되지만 또 원래 명칭대로 가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 연기군의정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기군협의회, 조치원 청년회의소, ㈔민족통일 연기군협의회, 연기군 이용협회, 조치원JC특우회 등은 조치원역을 세종역으로 개명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주민 A씨(59·상업)는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역이 어때서 명칭을 바꾸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역으로 바뀌면 조치원이란 지명도 서서히 잊히는 곳으로 전락되고 우리 후손들에게는 세종이란 명칭으로 조치원이란 지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세종역으로 지명을 바꾸어야 한다고 밝힌 주민 최모 씨(52·상업)는 “조치원역이 세종역으로 개명되면, 세종시의 첫 관문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수도권 전철 연장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고속철 오송역과 청주공항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데 세종 명칭이 좋다”고 말했다.

향후 균형발전협의회 등은 이 문제에 대해 지역민의 의견수렴, 여론조사 등의 자료를 통해 조치원역 개명에 대한 명분을 확실시한 후 코레일 측에 정식으로 개명요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내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종=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