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학습단체 전북 무주서 하계수련회
市 7000만원 지원 “지역경제활성화 역행”

세종시가 지역을 벗어나 타지역에서 개최하는 지역 농업인 학습단체 하계수련회 등에 수천여만 원의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행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부적절한 예산 집행으로, 출범하자마자 지역민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농촌지도자·생활개선회연합회 주관으로 25~26일 열린 ‘세종특별자치시연합회 출범식’ 및 ‘하계수련회’에 7000만 원(농촌지도자연합회 3000만 원, 생활개선연합회 4000만 원)을 지원했다.

문제는 특정 연합회에 지원된 금액이 1억 원에 가까운 거액인데다 연수교육 장소도 전북 무주에 위치한 모 연수원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결국 시가 혈세 낭비를 주도한 셈이 돼버렸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거액을 들여 타지역에서 연수교육을 실시해야 할 불가피한 이유가 시기적으로나 장소적으로 과연 맞는 부분인지, 지역민들의 눈총이 따갑다.

김 모(연기면·50) 씨는 “세종시 출범과 함께 안정적 예산 확보가 절실해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시는 아랑곳하지 않고 농촌지도자 연수 등을 명분으로 거액의 예산을 들이는 행태는 이해하기 힘들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애쓰는 조직의 행사인 것을 감안, 다소 많은 예산 투입을 이해하려고 해도 타지역에서의 연수는 잘못된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시는 이해할 수 없는 답변만을 내세우며 타지역 행사 개최를 정당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어려운 농촌현실을 극복하고 농촌을 이끌어 가는 리더로서 농촌지도자와 생활개선회의 발전은 지역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사기 진작을 위해 투입된 예산은 적정 수준”이라며 “지역에서 수련회를 열면 회원들의 거주지가 가깝다 보니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다. 원활한 행사진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타지역에서 수련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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