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미니츠 트럼펫

'시간'을 주제로한 단편영화 모음

'텐 미니츠 트럼펫'은 세계적인 7인의 영화감독들이 '시간'을 주제로 만든 단편 영화들을 모은 작품이다. 작품을 선보이는 7인의 거장은 아끼 까우리스마끼(핀랜드), 빅토르 에리스(스페인), 베르너 헤어조크(독일), 짐 자무시(미국), 스파이크 리(미국), 빔 벤더스(독일), 첸 카이거(중국) 등. 이들이 각각 독자적인 내용의 작품들을 10분 동안의 길이로 펼쳐 나가는 독특한 형식을 취한 영화다. 영화 제목 끝에 트럼펫이 붙은 이유는 작품 전체에 재즈풍의 트럼펫 선율이 흐르기 때문이다.

각 감독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이야기를 10분 안에 담아낸 이 작품들의 로케이션도 브라질 아마존의 정글부터 중국과 뉴욕의 거리에 이르는 다양한 장소로 나타나고 있다.

아끼 까우리스마끼 감독은 기차를 기다리다 철로에 누워 잠들어 버린 바람에 유치장에 감금됐던 남자가 출소 후 사랑하는 여인에게 프로포즈 한다는 내용의 '개에겐 지옥이 없다'를 내놨다.

빅토르 에리스 감독의 '생명줄'은 생명의 탄생과 동시에 2차 대전의 전운이 전해진다는 생명과 죽음에 대한 앙상블 같은 작품이다. 흑백으로 구성된 화면이 더없이 고요하고 독특하다. 베르너 헤이조크의 다큐멘터리 '만년의 시간 속에서'는 1981년 처음 문명과 접한 후 정체성을 잃어버린 브라질 우림 유르유족의 삶의 모습을 변화된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작품.

이 밖에 '실내-트레일러-밤'(감독 짐 자무쉬), '트로나까지 12마일'(감독 빔 벤더스), '깊이 숨은 100송이 꽃'(감독 첸카이거) 등도 눈에 띈다.

특히 스파이크 리 감독의 '우린 도둑맞았다'는 미국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일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고어가 승리할 것이라 믿었던 플로리다 투표 당시 고어 진영의 인터뷰를 담은 다큐다. 빠른 편집으로 묘사한 점이 돋보인다.

깐느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을 통해 관객들에게 소개됐던 이 작품은 본래 2부작으로 기획됐다. 2부에는 베르나르도 베르토루치, 마이크 피기스, 마이클 레드포드, 이스트반 잡, 장 뤽 고다르, 폴커 쉴렌도르프 등의 거장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영화 제목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첼로 선율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텐 미니츠 첼로'다. '텐 미니츠 첼로'는 내년 2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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