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블뉴스] 나이많은 세차장 사장님, 힘든 기색도 없이 손세차
닦는 방향대로 몸 내어주며 리듬 탔더니 한결 수월

몇 해 전 명절 연휴 기간동안 셀프세차장 아르바이트를 했었습니다. 세차장은 명절 바로 전 날 일손이 많이 필요합니다. 고향에 내려가는 사람들이 오랜만에 자동차에 광을 내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셀프세차가 대부분이지만, 드문드문 손세차를 해달라는 손님이 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이 없는 세차장 사장님이 직접 손님차를 세차하느라 어깨죽지가 빠질 지경입니다. 그런 세차장에 초단기 아르바이트로 투입 되었습니다.

마른 오징어같은 몸으로 최홍만 크기의 차들을 세차하려니 몸에 힘이 바로 빠지고 그냥 쑤십니다. 힘든 순간마다 시퍼런 배춧잎을 떠올리며 다시 힘을 냈습니다.

세차장 아르바이트의 주 업무는 △손세차 △셀프세차 손님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 치우기 △눈 즉각 치우기 △손님에게 500원 동전 바꿔 드리기 등등 입니다.

이렇게 세차장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느낀 점. “힘쓰는 일이라고 해서 무작정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요령을 빨리 터득해야 한다는 사실, 그래야 사장님도 안 폭폭하고, 나도 폭폭하지 않다.”

손세차에 보통 2~3명이 달라 붙습니다.

요령 없이 힘으로만 빡빡 손세차를 하다보니 금방 몸이 지쳤습니다. 사장님은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데도 힘든 기색이 없습니다. 하여튼 조금 지나니 요령이란 것이 좀 생깁니다. 힘이 덜들어가 손목스냅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차를 세차했습니다. 몸을 닦는 방향으로 같이 움직여서 리듬을 탔습니다.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표현하고 싶어 죽겠지만…).

무엇이든 힘쓰는 일을 할 때 요령을 터득하면 일이 쉬워집니다. 그래야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길게 일 할 수 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옛 아르바이트의 추억을 되살려 보았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나면 거창한 것을 깨닫는 것은 아니라, 닭다리에 맛소금 뿌리듯 살짝 살짝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또 무슨 일이든 돈 버는 건 결코 쉽지 않다는 것. 그래도 알바생들은 배춧잎을 생각하며 버티고 버팁니다.

이야기캐는광부 http://v.daum.net/link/31400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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