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월평동 ‘영덕막회’ 영덕서 직송 … 3시간 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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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의 7할은 바다가 키우지만 3할은 바람이 키웁니다. 그래서 해풍 좋은 지역의 횟감이 유명세를 타는 것이죠. 경북 영덕하면 대게가 떠오르지만 사실 막회와 과메기의 본고장으로 더욱 유명합니다. 막회는 동해안 뱃사람들이 갓 잡은 횟감을 갑판 위에서 손쉽게 썰어먹은 데서 유래했습니다. 횟감은 자연산으로 미주구리(물가자미)가 가장 흔하고 청어, 전어, 꽁치, 학꽁치, 오징어, 숭어 등 제철에 맞춘 수산물이 요리됩니다. 야채를 섞어 비벼먹는 막회, 물에 말아 후루룩 마시는 물회가 있습니다.

대전시 서구 월평동 다모아 아파트 상가 내에 있는 ‘영덕막회(사장 최준호)’. 이 집의 횟감은 매일 새벽 경북 영덕에서 공수됩니다. 신선도는 수산물의 생명이기에 날마다 가장 물 좋은 생선을 직송받는 것입니다. 직송 받은 수산물은 3시간가량 숙성시킨 후 상에 올려집니다.

막회는 뼈째 칼질한 싱싱한 잡어를 배, 돌미역, 쪽파, 풋고추, 양파 등 여러가지 야채와 섞은 후 초고추장에 비벼먹습니다. 여러 어종의 회가 듬성듬성 썰려 나오는데 일식류 못지않게 식감이 탁월합니다. 사장님은 횟감을 비벼 먹지 말고 야채와 함께 싸서 먹으라고 권합니다. 횟감과 야채를 적당히 섞어 한입 베어 물면 여러 맛들이 동시에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절반쯤 먹고 난 후 비로소 회, 야채, 육수를 비벼 먹는 것이 맛있게 먹는 방법이랍니다.

물회는 한 사발 후루룩 마시면 좋을 정도로 회와 육수가 절묘한 앙상블을 이룹니다. 아삭아삭한 배와 쫄깃한 회가 각종 양념과 어우러져 뱃속까지 시원해집니다. 그래서 주당들의 해장용으로도 각광 받고 있죠. 육수는 배, 키위, 오렌지 등 각종 과일을 갈아 넣어 만드는데, 화학적인 양념이 안 들어가 뒷맛이 깔끔합니다. 맛보기로는 과메기 참문어 등이 나옵니다.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과메기는 생꽁치를 찬바람 속에서 꾸둑꾸둑하게 말린 것으로, 살만 발라 찢어서 쪽파, 생마늘, 날김, 생미역과 함께 싸서 먹습니다.

요리급이라고 해야 2만~3만원으로 무척 저렴합니다. 또 그날 먹을 밑반찬은 당일에 만들어 신선도를 유지하고, 자연산 돌미역국도 제법 진한 바다 내음이 납니다. 횟집 내부가 지하여서 잘 알려지지 않은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한번 맛본 사람은 꾸준히 찾을 정도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널찍한 공간, 청결한 내부 인테리어로 30~40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습니다. (042-488-8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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