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이 헌수
외래 수종 모두 없앴지만 시대성 때문에 보존 결정
이순신 장군 어떤 기분일지

▲ 지난 1997년 현충사 조경 정비 계획에 따라 현충사 안에 있던 외래 수종들을 모두 없앴지만, 이 금송은 1970년 박정희 전 재통령이 심었다는 이유로 살아남았다고 한다. 뷰티플월드

만화를 원작으로 한 ‘각시탈’이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송을 타고 있습니다.

각시탈을 쓰고 악행을 저지르는 일본인들과 친일파를 물리친다는 각시탈.

첫 방송을 보며 어릴 때 만화를 보면서 각시탈을 응원하던 추억이 생각나네요. 얼마 전 임진왜란 때 나라를 잃을 위험에 처한 조선을 왜적으로부터 구해 낸 성웅 이순신 장군을 모신 현충사에 다녀왔습니다.

작년까지 500원의 관람료를 받았는데 올해부터 관람료가 폐지가 되었네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새로 단장한 박물관을 둘러보고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진 본전으로 갔습니다.

본전 입구에서 2010년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인 혜문 스님이 “현충사 본전 앞 금송은 일본 천황을 상징하는 나무로, 밖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문화재청에 진정서를 냈다는 기사가 생각나 그 금송을 찾아보았습니다. 정말 영정이 모셔져 있는 사당 계단을 오르기 전 좌측에서 쉽게 금송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1997년 현충사 조경 정비 계획에 따라 현충사 안에 있던 외래 수종들을 모두 없앴지만, 이 금송은 1970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심었다는 이유로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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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송스님이 “금송은 일본 천황을 상징하는 나무”라며 진정을 냈지만,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회는 ‘외래 식수는 맞지만 박 전 대통령이 헌수한 기념식수목으로 시대성과 역사성이 있다는 이유’로 존치를 결정했습니다.

결국 항소까지 이어진 소송에서 재판부는 “금송의 이전은 행정처분의 영역이 아니며, 문화재위원회에서 판단해 결정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시대성과 역사성이 있다지만, 일왕을 상징한다는 금송이 일본의 침략을 막아내려 자신의 목숨까지 바친 성웅의 영전 앞에 버젓이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아이러니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만약 이순신이 자신의 영전앞 금송을 보았다면 어떤 생각을 할지. 금송을 처리할 각시탈은 어디에 있을까요?

뷰티플월드 http://blog.daum.net/l94102014/1688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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