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지난해 목표 5개월 지연 … 700개 글 ‘개인기록문화유산’

드디어 제 블로그 방문자가 50만 명을 돌파했습나다. 개설은 2009년 8월, 본격 운영은 2010년 1월부터였습니다.

블로그와 인연을 맺은지 2년 하고도 5개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제 블로그는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방문자수가 늘어갔습니다. 비록 KTX처럼 빠르게 방문자수가 늘지 않았아도, 한적한 시골 협궤열차처럼 천천히 목표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그래서 더욱 정이 가는지도 모릅니다.

‘넘사벽’ 블로거들에 비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50만 명 돌파는 원래 지난해 말까지 이루고자 한 목표였지만, 5개월이 더 걸렸네요.

오히려 빠른 시간 안에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그 목표를 이루고 나니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코딱지만한 고시원에 있으면서 잘 웃지 않았는데, 오늘은 글을 쓰면서 미소를 지어 봅니다.

요즘 ‘블로그가 사라질 것이다, 예전만큼 인기가 없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옵니다. 그럼에도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사람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각별한 존재가 바로 ‘자신만의 블로그’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일상들이 소중하게 기록된 공간이기 때문이죠.

삶이라는 긴 항해에서 하루 하루의 여정을 블로그에 성실하게 이야기로 남기는 과정. 이 노력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겨우 글이 10개도 안 되었을 때는 한없이 초라해보이는 블로그였지만, 이제는 700개가 훌쩍 넘는 블로그가 되었습니다.

‘개인기록문화유산’이 된 것이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를 꼽으라면?

블로그에 올린 제 부모님의 통닭집 이야기를 어느 손님이 보시고는 한 마리를 튀겨갔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입니다.

이야기캐는광부 http://zepero.com/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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