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식 대장항문전문 푸른외과 원장

심하지 않을땐 좌욕등으로도 호전

'치핵(치질)의 치료는 모두 수술을 해야 하는가?'

꼭 그렇지 만은 않다. 치핵의 정도에 따라 치료 방침을 정하면 된다.

모든 병이 그렇지만 치질 역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환자는 치질이 있어도 별다른 치료를 하거나 진찰조차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젊은 여자들의 경우 부끄러워하고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그대로 참고 견디기 일쑤다.

그러나 치핵이 통증과 돌출, 출혈이 시작되면 대부분이 외과적 요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치핵이 경미할 경우엔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유지하고, 하루에 약 4∼5회 정도의 좌욕, 연고제 및 약물 투여 등으로 쉽게 호전된다. 또한 대부분의 급성 치핵의 경우는 과로, 과도한 스트레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하는 격무 혹은 노동, 설사, 변비가 그 원인이므로 원인을 제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치핵의 기본적인 치료인 좌욕은 보통 섭씨 38∼42도 정도의 물에 한 번 시행할 경우 약 10∼15분간 하면 된다. 물에 소금이나 소독약을 섞을 수도 있으나 일부에선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그냥 수돗물이면 된다. 물의 온도는 보통 대중목욕탕에서 온탕의 물 온도면 된다.

외과적 치질 치료 요법으론 경화제를 사용하는 방법, 고무링을 사용한 결찰술, 냉동 응고요법, 전기 및 레이저를 이용한 소작술, 단순절제술, 점막 박리를 이용한 근치 절제술 등이 있다. 경화제 요법이나, 고무 결찰요법은 2도 이하의 치핵이나 치상선 상부의 내치핵의 경우 입원 없이 외래 치료로 가능하며, 시술이 간단하고 치상선 상방에서 시술하기 때문에 통증이 없다.

그러나 이 시술 방법은 전문가에 의해서만 가능하며, 치핵이 돌출됐을 때는 선택이 어렵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특히 경화제의 경우 일부 비 의료인이 인체에 써서는 안 되는 약물을 대량 사용해 치핵뿐만 아니라 항문의 괄약근까지 녹여버려 항문의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아주 주의해야 한다.

고무링 결찰법은 특수한 기구를 이용해 늘어진 치핵을 치상선 상방에서 결찰, 괴사 후 떨구는 방법을 말하는 것으로 단순한 내치핵일 때는 그 효과가 탁월하다. 소작술이나 단순 절제술의 경우엔 치핵이 항문 전체로 빠지지 않고 국소 부위에만 있을 때 용이한 수술법이다. 그러나 손쉽다고 해서 이런 방법을 선택하기보다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시술함이 옳다.

치핵의 근치수술로 점막을 박리해 치핵의 근본을 제거하고 항문의 괄약근을 보호하면서 늘어진 항문의 탄력을 되돌리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항문수술시 척추마취나 전신마취(사실 항문의 이완을 위해서는 척추마취가 적합하다)가 필요하고 입원을 요하는 단점이 있으나, 경험상 작은 국소의 치핵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 방법을 선택함이 재발방지 및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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