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의 원인과 치료

통풍은 성인 100명 중 1명이 증상을 보이는 비교적 흔한 질병으로 주로 40~50대의 남성에게서 발생하는 데 통풍(痛風)이란 이름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할 만큼 통증이 극심하다.

통풍은 혈액내에 유기산인 '요산'이 많아지면서 과농축이 돼 관절 주위에 결정을 형성,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혈액에서 고(高)요산증이 곧 통풍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요산혈증의 정도가 심하면 통풍 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러한 통풍이 무서운 것은 관절염 뿐만 아니라 이를 앓고 있는 사람은 협심증, 심근경색, 중풍의 위험이 함께 높아진다는 것이다.

▲통풍의 종류에 따른 증상

통풍을 의심하게 하는 증상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밤 혹은 새벽녘에 갑자기 엄지 발가락 혹은 관절 부위에 통증이 극심해 아픈 발가락으로 체중을 지탱해 서 있을 수 없고 관절 부위가 빨갛게 색이 변하는 급성 통풍 관절염이다.

또 평상시 발가락 주위나 그 외 관절 주위 등에 딱딱한 통풍 결절이 확인되며 뼈의 손상을 초래하는 만성 통풍결절성 통풍이 있다. 이 외에도 특이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단순 고요산혈증이 있다.

▲통풍의 원인

통풍의 원인은 체내에 요산이 많이 생기거나, 소변으로 요산 배출의 감소 혹은 이 두 가지 이유가 겹쳐 발생한다. 요산생성이 증가되는 것은 일부 유전적 원인이 있으며, 외적인 원인으로 내장류의 고기, 등푸른 생선 등의 과다 섭취 및 과음 등으로 인한 비만에서 찾을 수 있다. 요산배출의 저하는 고혈압, 이뇨제 등의 사용과 음주 후 잦은 소변배출에서 기인한다.

▲통풍의 진단

통풍의 진단을 위해서는 우선 혈액 검사에서 요산치의 증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X레이 검사에서 관절이나 뼈의 손상 여부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급성 통풍 관절염의 발병시 혈중 요산치가 정상인 경우에도 30% 정도는 발병하며, 초기에는 X레이 검사에서 특별한 변화가 없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통풍의 확실한 진단은 통풍 관절염이 시작되는 급성기에 주사 바늘로 관절액을 뽑아 편광 현미경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바늘모양의 요산결정을 확인하면 된다.

▲통풍의 치료

치료에 있어서는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급성 통풍 관절염을 보이는 시기의 치료인데 먹는 약으로 콜키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혹은 스테로이드 주사가 쓰인다. 반면에 염증이 가라앉고 난 후 평상시에 고요산혈증을 보이는 경우나 통풍결절이 생긴 만성 통풍에서는 요산을 낮추는 약제를 사용한다.

몸에서 요산이 많이 생기는 환자에서는 알로퓨리놀이라는 약제를 사용하며 소변으로 요산이 잘못 빠져나가는 환자에게는 프로베네시드나 벤즈브로마론이라는 약을 사용한다. 어떤 환자가 요산 과다 형성인지 또는 요산의 배설 감소인지는 소변을 모아 검사해 보면 알 수 있다.

▲통풍 환자들의 식생활 관리

통풍 환자들은 좋은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통풍 환자들이 피해야 할 음식으로는 심장, 간 등 내장 부위의 고기와 육즙, 가리비 조개, 등푸른 생선류(정어리, 청어, 멸치, 고등어) 등 퓨린이라는 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어 요산을 생기게 하는 음식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음식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음주인데 술에 포함된 퓨린이 요산을 더 생기게 하는 것도 관계가 있지만, 술은 체내에 쌓인 요산이 콩팥으로 잘 빠져나가지 못하게 돼 통풍 발작을 잘 일으킨다.

일단 통풍이 의심이 되면 통풍에 대한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생활 및 식습관에 대한 상담과 치료 계획을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원기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은 조기에 발견해 예방조치를 적절히 하면 건강하게 일생을 보낼 수 있다"며 "자칫 진통제나 소염제 등을 복용, 임시방편으로 지내다가 관절의 변형뿐만 아니라 콩팥의 기능을 잃는 일이 없어야 되겠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