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껍질속 뽀얀 속살 청정 서해의 '바다산삼'

바다의 산삼으로 일컬어지는 전복.

조개류에 속하는 전복은 필수아미노산과 단백질, 글루타민산로이신, 알기닌 등이 풍부해 다른 해물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단맛이 난다.

또 전복은 철을 비롯해 마그네슘과 구리 등의 무기질과 갖가지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어 맛뿐만 아니라 영양가도 높아 최고급 건강식으로 알려지고 있다.

병후 회복을 위해 전복을 푹 삶아 마시거나 찹쌀을 넣고 전복죽을 끓여 먹으면 효험이 있다는 것 역시 모두에게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당나라의 명의인 도홍경이 지은 한방서 '명의별록'은 전복을 특히 '석결명' 또는 '천리광'이라 일컬으며 갖가지 효능을 전하고 있다.

이는 전복이 오래 전부터 맛과 영양면에서 뛰어날 뿐 아니라 풍부한 약리작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궁중요리에 빠뜨릴 수 없는 진상품인 전복은 오래 먹을 경우 몸이 가벼워지고 눈이 맑아진다.

또 간과 폐풍열에 의한 성맹 및 내장, 골증노극을 치료할 수 있고 전복내장이 성력 발현에 깊은 관계가 있다는 구전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전복요리를 찾는 식도락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복에 풍부한 타우린 또한 담석을 녹이고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 신장기능을 향상시키고 간장의 해독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에 원기회복에는 최고다.

이런 전복 중 최고봉은 단연 태안 '원진수산'의 참전복이 꼽힐 것이다.

오염되지 않은 서해바다와 청정해역을 따라 넓게 펼쳐진 해안선은 참전복 양식지의 최적지로 손색이 없다.

또 원진수산의 참전복이 전국 최고로 꼽히는 이유는 태안반도에 널려 있는 미역, 다시마와 같은 먹이가 풍부해 별도의 사료 등을 먹이지 않고 생산해 자연산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특히 원진수산의 전복은 종패단계부터 경쟁을 붙여 도태되는 것을 버리고 살아남는 것만 선별, 중간육성까지 끌고 나가는 탓에 품질만큼은 다른 지역의 것보다 탁월하다.

실제 이 수산에서 출하되는 중간육성의 전복은 종패시의 25%에 머물 정도로 선별과정부터 까다로움을 보이며 품질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명성을 어떻게 들었는지 요즘 원진수산에는 전국 각지에서 중간육성종패를 구입하기 위해 방문하는 어업인들과 전복양식 관계자, 학생, 공무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원진수산의 전복이 이 같은 명품으로 발돋움하기까지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 중에서도 전복생식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수온.

한류계 지역의 전복은 월동기 저수온으로 인해 생존율,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원진수산의 전복 양식장도 한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따뜻한 수온을 항상 유지하기에는 자연적으로 열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주석 원진수산 사장은 1년여 동안 우리 나라에서 이름난 전복양식장을 돌아다녔다.

해결의 실마리는 1일 1∼2회의 순환으로 수질과 용존산소량을 충분히 맞춰 주는 순환여과방식.

초기에 겪었던 여러번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였다.

결국 원진수산은 지난 97년 1억원을 투자해 순환시설에 의한 적정수온을 규명, 최고의 성장률과 품질을 나타내는 양식기술에 성공했다.

현재 원진수산에서 생산되는 전복은 서해 저수온을 극복한 한류계 최우수 종묘로 분류돼 전국에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주석씨는 이것으로 성이 차지 않는 듯싶다.

요즘 이씨는 그가 직접 제작한 원진수산 홈페이지(www.abalonefarm.co.kr)를 통해 전복양식의 세부적 사항을 공개하고 있다.

전복양식의 불모지로 불리던 태안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양식기술을 전파해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그동안 전복과 관련된 정보가 너무 폐쇄적이었다. 이 업계도 하루빨리 정보화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는 이씨의 말에서 그 뜻을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이씨는 전복의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인터넷 동우회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이씨는 또 "전복의 고(高) 영양가에 대해서는 의심을 품지 않으나 이를 이용한 음식은 활패와 전복죽, 전복찜이 전부"라며 "이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말린 전복이나 진공포장 등 다양한 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