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블뉴스]
케이블카 타고 설천봉서 내려 향적봉까지 쉽게 오를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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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유산 무주리조트에서 바라본 눈 덮인 절경. 덕유산은 비교적 높은 곳이지만 설천봉까지 케이블카가 연결돼 있고 그곳에서 내리면 향적봉까지 산책로처럼 걸을 수 있는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다.

선생님들과의 겨울 연수 장소가 덕유산 무주리조트로 정해졌습니다.

무주리조트는 스키장과 썰매, 그리고 향적봉의 아름다운 눈 산행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한 선생님이 “어찌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그 높은 향적봉 겨울 산행을 한단 말입니까”라고 묻습니다.

향적봉에서 수 차례 야생화 탐사와 겨울 눈꽃 산행을 경험한 저는 자신 있게 설득 작업에 들어갑니다.

“높은 곳이지만 케이블카로 설천봉에 오르면 향적봉까지 산책로처럼 걸을 수 있게 잘 정비되어 슬리퍼나 하이힐로도 가능합니다.”

사람들이 의아한 눈의로 저를 바라봅니다. 저는 “불가능하다면 책임지고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업고 가겠다”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6명씩 짝을 지어 케이블카를 타고 설천봉으로 올랐습니다. 스키장이 함께 있어 미끄러져 내려가는 스노보드와 스키어들의 기술이 한 폭의 그림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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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설천봉에 도착하니 가득한 구름과 강한 찬바람이 산 밑과 완전 대조됩니다. ‘어떻게 겨울 눈 산행을 하나’라던 소리들은 간데없고 ‘이렇게 좋은 곳을 왜 이제야 안내 하느냐’는 항의까지 들립니다

향적봉에서는 기후의 변화가 심합니다. 이날도 구름이 세찬 바람에 몰려왔다가 계곡을 넘어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향적봉 정상에 오르니 눈이 하나도 녹지 않아 포근한 겨울 이불처럼 아름답습니다.

아무도 슬리퍼를 신고 향적봉 정상을 밟을 수 있다는 소리에 이의를 달지 못할 것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장난기가 발동돼 “힘든 여선생님을 업고 갈 테니 손 들라”고 종용했더니 모두들 웃으며 눈을 뭉쳐 던집니다. 멋스러운 눈꽃 산행을 덕유산 향적봉에서 만끽하는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정말 즐거운 산행이라며, 다시 한 번 더 오자는 제안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름다운 설경에 마음까지 환해지는 기분을 전달해드리고 싶습니다.

테리우스원 http://blog.daum.net/terious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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