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창희 의원이 23일 대선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과 대전시지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강 의원은 이날 "국민의 뜨거운 성원과 당원동지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 정권교체의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대선 패배의 무한책임을 느끼며,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강 의원은 지난 5월 10일 최고위원 경선에서 서청원 대표에 이어 2위로 당선된 지 7개월여 만에 모든 당직에서 사퇴했다.

강 의원의 한 측근은 "선거의 결과를 떠나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 강 의원의 결심으로 안다"면서 "당쇄신을 위한 여백을 마련하고 백의종군해 민의에 따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다음 최고위원 선거와 관련 "출마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할 것"이라며 "당분간 당직을 갖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대선 이후 당내에서 일고 있는 재검표 논란에 대해 "지금은 당을 정비하고, 지도부 재편을 통해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구체적인 물증 없이 심증만 갖고 재검표를 주장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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