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개혁 급물살 주목
선대위 공동의장을 맡았던 조순형 정치개혁특위 위원장과 문석호(서산·태안) 의원을 비롯한 23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이 아니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주도해 온 낡은 정치 청산을 요구하는 국민의 승리"라며 "지역분열 구도와 낡은 정치의 틀을 깨기 위해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당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김대중 정권의 부패와 인사문제 등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김대중 정권의 부패와 실정에 책임이 있는 세력과 인사들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하며, 민주주의원칙을 부정했던 기회주의적 구태정치 행태도 단호하게 심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와 8·8 재보선에 참패했음에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아 국민으로부터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17대 총선에서는 국민의 지지와 신망을 받는 후보를 공정하게 선출, 국회를 획기적으로 개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는 거대한 중앙당 구조를 대폭 축소하고, 국회 중심의 정당으로 바꿔야 하며 지구당은 진성당원의 민주적 참여로 운영되는 조직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 위원장을 비롯 정동영, 신기남, 이미경, 유재건, 정동채, 정세균, 천정배, 추미애, 김성호, 김태홍, 김택기, 김효석, 김희선, 문석호, 송영길, 이강래, 이종걸, 이호웅, 임종석, 정장선, 최용규, 함승희 의원 등 23인이 서명했다.
문석호 의원은 "너무 늦으면 기존의 인적·제도적 문제가 고착화될 수 있어 개혁 성향의 의원들이 주도가 돼 당 쇄신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하고 "김원웅 의원이 있는 국민개혁정당과도 이념 등을 고려해 볼 때 관계 재정립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