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연구원 발사준비팀

'KSR-Ⅲ'가 하늘로 치솟은 날 가장 뜨거운 감격의 눈물을 흘린 이들은 다름 아닌 발사 2개월 전부터 서해안 섬으로 건너 온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소속 20여명의 발사준비팀이었다.

정태규(추진기관체계그룹 선임연구원)씨는 "연구인원·기반시설·개발기간·예산 등 모든 면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1년 전만 해도 성공을 확신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우주개발 선진국이 기술 이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KARI는 독자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했고 그래서 성공의 의미가 남다르다.

"로켓발사 과정은 한 생명의 탄생 과정과 같다"는 홍일희(로켓체계개발그룹 책임연구원)씨는 "KARI연구원들은 생명탄생의 고통과 희열을 느끼는 산모의 심정을 가장 잘 알 것"이라고 피력했다.

'KSR-Ⅲ'의 개발 계획부터 발사까지 전 과정을 함께 한 한상엽(로켓엔진연구그룹 선임연구원)씨는 "발사 순간의 감동은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로켓이 성공적으로 하늘로 날아오른 순간 수년간 주말이나 휴가도 반납하고 고생했던 일까지 함께 다 날려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광수(로켓구조재료연구그룹 선임연구원)씨는 "서로 격려하면서 고생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동료들이 있어 'KSR-Ⅲ'의 성공적인 발사를 이룰 수 있었다"며 "개발에 참여하며 얻은 자신감과 도전정신으로 지금 시작하고 있는 소형휘성발사체(KSLV)의 개발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결같이 "'KSR-Ⅲ'는 우리 힘으로 제작한 것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사소한 일까지도 완벽하게 꾸리다보니 정이 들어 친자식과 같은 기분"이라며 "마치 딸을 시집보내는 심정"이라며 애정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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