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당선자를 만든 사람들

노무현 당선자에게는 측근이나 가신이 없다. 특히 충청권 민주당세를 감안하면 노 당선자를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러나 소수지만 민주당내 공조직과 국민참여운동본부, 노사모, 국민개혁정당 등의 외곽조직이 정예화 돼 노 당선자가 대선에서 승리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중앙당 = 천안 출신의 조순형 중앙선대위 공동의장이 우선 거론된다. 조 의장은 선거기간동안 특유의 '바른 말'로 선대위의 원칙과 기강을 세웠다.

또 선친인 조병옥 박사의 뒤를 이어 정치권에서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4선의 중진답게 조 의장은 정치개혁 특위위원장을 맡아 노무현 당선자의 새로운 정치구상을 조력하고 있다.

청양 출신의 이해찬 의원은 선대위 기획본부장을 맡아 선거기획의 총론은 물론 각론까지 챙기는 부지런함을 보였다. 이 의원은 정확한 선거판세와 전략을 제시해 선거를 승리로 이끈 주역이 됐다.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국민개혁정당에 입당한 김원웅 의원도 노 당선자를 측면 지원한 공신이다. 재선인 김 의원은 충청권을 아우르고 방송 찬조연설을 통해 '충청도 지조론'을 외쳐 충청표심을 호소했다.

중앙당 실무 국장 중에서는 청주 출신인 40대 오경수 선대위 국가비전21 위원회 정책기획팀장이 돋보인다.오 팀장은 국민경선과 후보단일화 등에서 실무를 주도하고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에 깊숙히 관여해 충청권에서 보이지 않는 바람을 일으킨 주역이 됐다.

▲대전·충남지부= 노무현 당선자의 조력자들은 지난 4월 국민경선을 기점으로 모습을 드러내 후보단일화까지 부침을 거듭하며 정제됐다.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당의 와해상태를 극복하는데 이기호 대전시지부 사무처장, 김병국 시선대위 선거기획단장, 남기동 시지부 부지부장, 이완규 시선대위 부본부장, 김필중 시선대위 대변인, 박용수 조직특보단 전문위원 등 충청권 조직특보단이 지킴이 역할을 했다.

이기호 처장은 지구당 위원장들의 동요에도 불구하고 공조직을 지켜내 노후보가 내전할 때는 차량에 동승해 조언하기도 했다.

김창수 대전선대본부장은 다른 지구당 위원장들이 후보단일화의 격랑에 휩싸였을 때 잔류해 선거를 지휘했고 서구 을에 수혈된 조성두 위원장은 행정수도 이전 논리를 주도했다.

박범계 전 대전지법 판사는 판사직을 전격 사퇴하고 노 후보의 법률특보 겸 국민참여운동대전본부 공동본부장직을 맡아 노 후보와 함께 전국을 누비며 선거운동에 매진했다.

노사모 대전회장인 나영환씨와 박영순 문화정책 특보도 지난 4월 국민경선 때부터 노사모, 국참본부, 개혁정당 등 외곽조직을 아우르며 노 후보의 대전지역 득표에 기여했다.

개혁정당에서는 윤종세·오욱철씨, 국참본부의 여인철·김병욱 공동본부장 등이 눈에 띈다.

현역의원으로는 노-정간 후보단일화 타결 이후 박병석·송석찬 의원이 대전시 공동선대위장을 맡아 공조직의 얼굴 역할과 조직력을 보였다.

충남지역에서는 지구당위원장의 이탈에도 아랑곳 없이 외길을 지킨 문석호 의원이 대변인, 충남도지부장, 충남선대본부장 등 3개 직책을 맡아 활동했다.

또, 11월 중순 수혈된 김용명 사무처장은 행정수도 설명단에도 가세해 후보 당선에 일조했다.

지구당 위원장들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아산의 복기왕, 청양·홍성 고광성, 공주·연기 장홍순 위원장 등 젊은 인사들이 수혈돼 공헌했다.

송영진 충남도지부장과 김용연 사무처장이 동반 탈당한 가운데 홀로 남아 당사를 지켰던 민경선 총무국장도 보이지 않는 공로자다.

<金鉉眞·金鍾元·鄭璵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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