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대선 득표 분석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대전지역에서 55.09%인 36만9046표를 획득, 39.82%인 26만7600표 얻는데 그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여유 있게 제쳤다.

충남지역에서도 47만4531표를 득표해 37만511표를 획득한 이 후보와 10%포인트 정도 격차를 벌이며 당선권에 안착했다.

노 당선자는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이 후보의 고향인 예산과 홍성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우위를 보인 가운데 25만6286표차로 이 후보를 눌렀다.

충청권이 이번 대선에서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전략지구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97년 15대 대선에 이어 충청권에서 승리한 후보가 당선되는 양상을 보여 충청권의 '캐스팅 보트' 역할이 다시한번 확인됐다.

특히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각각 대선을 지휘한 강창희, 김용환 의원의 지역구에서도 노 당선자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이 후보를 눌러 충청권에서 '노풍(盧風)'을 실감케 했다.

대선 직전 한나라당으로 이적한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서도 두자리 숫자의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돼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의 세불리기가 사실상 역효과를 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이 후보의 '충청도 고향론'이 예산에서만 효력을 발휘, 타 시·군에 파급되지 못한 것도 충청권에서 패배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전의 경우 노 당선자 지지를 선언한 국민개혁신당 김원웅 의원의 지역인 대덕구에서 노 당선자가 6만862표를 얻어 3만7889표를 득표한데 그친 이 후보와 22%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가장 큰 격차를 나타내 김 의원이 노 당선자의 방송 연설에 나서는 등 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지역 선거를 지휘한 한나라당 강창희 최고위원이 있는 중구지역에서 노 당선자는 7만1224표를 획득해 이 후보와 14%포인트의 격차를 보였으며, 서구에서도 노 당선자와 이 후보간 10%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대선 직전 한나라당으로 자리를 옮긴 이양희 의원이 지키고 있는 동구의 경우에도 노 당선자는 이 후보와 14%포인트 차이를 보였으며, 민주당 송석찬 의원의 유성구에선 4만7621표를 획득한 노 당선자가 이 후보를 12%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충남지역에선 이 후보가 고향인 예산에서 3만7572표를 얻어 1만2965표를 획득한 노 당선자를 제쳤으며, 홍성에선 4%포인트 차이로 역시 이 후보가, 청양에선 3%포인트 차로 노 당선자가 근소하게 승리했다.

이외 충남 전지역에선 노 당선자가 최소 8%포인트 이상 앞선 가운데 이 후보 지지의사를 표명한 자민련 이인제 총재권한대행의 논산과 금산지역에서도 노 당선자가 승리, 이 대행의 지지선언이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논산에선 노 당선자가 4만8456표를 획득해 2만6221표를 얻은 이 후보와 28%포인트 차를 보였으며, 금산에선 노 당선자는 1만9166표 득표해 이 후보와 27%포인트 차를 나타냈다.

김종필 총재의 고향인 부여에선 노 당선자가 2만7674표를 얻어 이 후보와 2배 가까이 격차를 보였으며, 김용환 의원의 지역구인 보령과 서천에선 10%포인트 가량 차이를 나타냈다.

민주당 대변인 출신으로 대선 직전 한나라당으로 이적한 전용학 의원과 자민련 출신 함석재 의원이 버티고 있는 천안에서도 노 당선자는 9만8520표를 얻은 반면 이 후보는 8만2814표를 회득하는데 그쳐 8%포인트의 표차를 나타냈다. 이 후보에 대한 간접 지지 의사를 밝힌 정진석 의원의 공주에서는 16%의 큰 표차가 났으며, 연기에선 23%포인트를 보여 충남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이 밖에 민주당 문석호 충남선대본부장이 버티고 있는 서산의 경우 10%포인트, 태안은 14%포인트를 노 당선자가 앞섰고 민주당 송영진 의원의 당진은 7%포인트 차이를 보였으며, 아산시에선 이 후보를 11% 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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