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의 설원 뜨거운 액션

"즐기고 싶다면 덤벼라!" 어제(19일) 개봉한 영화 '익스트림 OPS'는 태크라인을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CF 한편에 목숨을 건 사람들이 우연히 쫓고 쫓기는 극한상황으로 치닫게 되면서 겪게 되는 스릴이 장대한 스펙터클과 설원의 경관을 배경으로 생생하게 펼쳐지는 리얼리티가 백미다.

이 영화의 감독 크리스찬 두과이는 "위험을 무릅쓰고 모든 장면을 실제로 찍어야 했다. 고공 케이블카와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들뿐만 아니라 카약을 타고 폭포로 떨어지거나 수직에 가까운 산에서 스노보드 묘기를 펼치는 등의 장면들도 블루스크린이나 별도의 합성작업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제작진은 이 모든 장면들의 실제 촬영을 위해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미국, 영국,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홍콩 등 전세계에서 총 178명의 스턴트맨을 고용했고 '스타워즈 에피소드2'의 스턴트 코디네이터를 맡았던 톰 델마가 이들의 지휘를 맡았다. 해발 1만2000피트, 영하 30도의 혹한 속에서 시작된 촬영에도 불구하고 몸을 아끼지 않는 배우들부터 자신의 몸을 직접 내던지는 열성적인 감독까지 가세한 제작진은 말 그대로 최상의 익스트림 드림팀으로 꾸려진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특히 이 영화의 초기 기획을 진행했던 프로듀서이자 프로페셔녈 스키어이기도 한 베르너 쾨니히는 2000년 11월 12일 스위스의 베르비어에서 이 영화의 촬영을 위한 장소를 찾아 다니다 눈사태로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줄거리

세계 최고 수준의 익스트림 스포츠 전문가들이 한 편의 CF 제작을 위해 모여든다. 웬만한 모험은 우습게 여기는 이들이 이번에 할 일은 실제 눈사태 현장에서 스키타는 장면을 촬영하는 것.

완벽한 장소를 찾기 위해 오스트리아로 향한 그들은 헬기를 타야만 찾아갈 수 있는 산 정상의 리조트를 찾아간다. 채 완공도 되지 않아 인적조차 드문 곳, 하지만 그곳에는 자신이 죽은 것으로 위장한 테러리스트 파블로프가 은신해 있다.

우릴 건드린 게 실수야. 차라리 CIA한테 걸리는 게 다행일 거야!

카메라를 들고 설치던 일행은 우연히 파블로프를 찍게 되고 이 사실을 안 파블로프는 이들을 CIA로 착각하고 공격을 시작한다. 영문도 모른 채 쫓기기 시작하는 일행들. 하지만 테러리스트들에게 헬기와 기관총이 있다면 이들에겐 스키와 스노보드가 있다. 가파른 설원과 협곡이 가득한 곳이라면 이들이 오히려 CIA보다 한 수 위다.

오직 스피드 하나만으로 싸워야 하는 일행들과 사력을 다해 그들을 뒤쫓는 테러리스트들. 이제 설원을 누비는 이들의 숨막히는 익스트림 액션이 시작된다.

◆제작노트

눈 위에서 펼쳐지는 겨울철 익스트림 스포츠와 액션 블록버스터의 만남이라고 평할 수 있는 영화 '익스트림OPS'는 겨울의 계절감을 바탕으로 익스트림 스포츠의 볼거리와 액션 영화의 긴장감을 결합시킨 새로운 스타일의 블록버스터다.

영화에서 액션의 중심은 흔한 총격전이나 폭파 장면들이 아니라 익스트림 스포츠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기술과 묘기들이다.

스카이 다이빙과 산악자전거, 급류타기 등은 그저 맛보기일 뿐이다. 이들은 달리는 기차 위에서 스케이트보드를 날리고, 기차 뒤에 매달려 스노보드를 타며, 실제 눈사태 앞에서 스키를 타고 질주하는 등 말 그대로의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며 보는 이를 황홀하게 한다.

게다가 이들이 정체불명의 테러집단과 맞부딪치면서 영화는 극한의 스릴과 액션 스케일까지 함께 선사한다. 중무장한 테러 집단에 맞서 스키와 스노보드만으로 설원을 누비며 펼치는 익스트림 액션은 올 겨울을 정말 시원하게 해 줄 것이다.

상영시간 93분.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는 액션 + 어드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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