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천수만 생태공원 조성

서산시가 친환경적 행정을 펼치기 위해 내년부터 시행하는 생물다양성 관리계약과 천수만 생태공원 사업에 국비가 지원되는 데도 도비 지원이 전혀 없어 사업차질은 물론 지역환경사업을 홀대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산시는 12일 내년도에 천수만 철새도래지 생물다양성 관리계약 지원을 위해 1억9300만원과 천수만 생태공원 조성 관련 설계비로 7300만원의 예산을 환경부로부터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나 충남도 지원은 전혀없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기초단체인 시·군이 특정사업에 대해 국비를 지원받게 되면 30% 정도를 광역단체인 시·도에서 부담하고 나머지를 해당 시·군에서 부담해 왔으나 충남도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국비사업에 도비를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아 환경관련 단체들과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시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로 널리 알려진 천수만 AB지구 간척지 일대에 6만6000㎡ 규모의 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내년에 국비 7300만원과 시비 1억7000만원 등 총 2억4300만원의 설계비를 확정했다.

생태공원 조성과 관련 시는 총사업비 109억8900여만원 중 29억9700만원은 국비로 확보하고 나머지 79억9200만원은 시·도비로 충당해 사업을 추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철새의 낙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지만 도비 지원이 없어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시는 또 생물다양성 관리 계약이 첫 시행되는 내년에 국비 1억9300만원과 지방비 4억5000만원 등 6억4300만원을 확보했으나 도비 지원은 전무한 상태이다.

서산·태안환경련 관계자는 "내년에 첫 시행되는 생물다양성 관리계약과 관련 사업효과 홍보 등 생색은 도에서 다 내고 있다"며 "실질적인 환경관련 사업이 추진되자 예산지원을 꺼리는 것은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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