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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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한껏 기승을 부릴 때 따뜻한 집안에서 어린이들이 즐기기에 딱 좋은 비디오가 있다. 애니메이션계의 세계적인 거장으로 꼽히는 미야자키 히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비디오로 출시됐다.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들은 공식 수입·배급되기 전부터 애니팬들의 손을 거쳐 국내에서 공공연하게 유통되면서 오래 전부터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고, 이 가운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오래 기억되는 감동와 웃음을 남기는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마녀 유바바의 마법에 걸려서 돼지가 된 엄마, 아빠를 구하기 위해 신들의 온천탕에서 일을 하게 된 11세 소녀 '치히로'는 인간계의 이름인 '치히로'를 빼앗기고 '센'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그리고 유바바의 오른팔 하쿠와 우정을 키워나가면서 인간계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유바바로부터 이름을 뺏긴 치히로는 점차 자신의 본래 이름을 잊어가고, 하쿠는 이름을 잊지 말라고 경고하는데….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면 인간계로 돌아갈 수 없는 치히로. 이름을 잊는다는 것은 인간미를 상실해 가고 있는 현대사회 인간들에게 순수함을 잃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 애니메이션에는 가오나시나 가마할아범, 검댕이 귀신, 수많은 모양새의 신들 등 매력적인 캐릭터가 가득하고 곳곳에 웃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재치있는 장면들이 속속 숨어 있다.

일본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2400만명의 관객들이 관람했고,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10개월 동안 오르는 기록을 가진 이 작품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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